정 총리는 수정안이 부결된 바로 다음날인 30일 늘 언급해왔던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빠르면 7월 중순 있을 내각 개편의 그림이 주목되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는 `세종시 문제를 6월 국회에서 끝내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과 맞물려 정 총리의 거취에 대해 다양한 설들이 나왔다. `부결 직후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을 비롯해서 `세종시 문제는 국회의 책임인 만큼 직접적으로 책임질 일은 없다`는 유임론까지 다양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할 때도 그렇고, 정 총리가 기대이상의 뚝심으로 수정안을 추진해 대통령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었다는 점에서도 오히려 후자(유임)쪽에 무게가 실리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일종의 `백지사표`를 청와대에 제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관측은 “당장 사임 표명도, 그렇다고 자리에 연연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총리실 핵심관계자의 다소 애매한 발언에서도 묻어나온다. 정 총리의 입장은 말그대로 `오픈`돼있다는 것이다.
정 총리 입장에서는 6월 한 달 동안 공개.비공개적으로 안주머니에 넣어뒀던 사직서를 두 번이나 꺼내든 격이다.
이 핵심관계자는 “총리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아직 세종시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자리를 뜨겠다고 선언한다면 이 또한 인사권자(대통령)에 부담을 주는 행위라는 고민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리의 입장이 이처럼 `오픈`돼있는 만큼 그의 거취는 결국 인사권자의 결정에 달려있다. 이명박 대통령 귀국 후 이뤄질 내각개편의 폭은 결국 그의 거취와 맞물려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