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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주재에도 빈 손 회동…與 "수사 먼저" vs 野 "국조" 이견 여전

이상원 기자I 2022.11.07 12:19:49

7일 김진표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與 "국조, 염두 있으나 수사 도움 안 돼"
野 "세월호·국정농단 때도 수사와 국조 같이 해"
김진표 "진실 규명하고 재발 방지 힘써야"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을 끝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추진에 또 다시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이 7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회동을 했다. 국정조사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민주당은 “하루 속히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두발언에 먼저 나선 박 원내대표는 “국가의 애도기간은 끝났지만 국민의 슬픔과 또 의혹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진실을 물어야 할 시간”이라며 “국회가 국민이 쥐어준 책무를 다해서 진실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하며 오는 10일 예정된 본회의 전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주 목요일(10일) 본회의가 있어서 그 전에라도 여야가 흔쾌히 합의해달라는 요구서 뿐아니라 계획서까지 채택할 수 있다”며 “저희로서는 여당에서 전향적으로 입장 취해달라는 요청을 국민을 대신해서 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어서 방해가 된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선 “이미 세월호 참사, 최순실 국정농단, 삼풍백화점 붕괴, 가습기 사태와 관련해 이미 검찰·경찰의 수사와 함께 국정조사가 동시에 진행된 바가 있다”며 “작년 LH 사태 때는 국민의힘에서 먼저 검찰·경찰 조사와 더불어 국정조사와 특검을 동시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서도 국정조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요건이 되고 필요하면 (국정조사를) 해야 하는데 강제적 수단을 동원한 그런 수사가 어느 정도 되고 나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할 때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수사를 상황 지켜보는 상황에서 국정조사로 관계자가 불려 나오는 상황은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저희는 책임있는 사람에 대해 옹호하거나 두둔할 생각이 전혀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문제를 모두 드러내서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 두 번 다시 그런 책임 방기나 직무 유기가 일어나지 않는데 최선 다할 것이고 국정조사의 필요성이나 시기, 범위 등은 상황을 봐가면서 상의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장은 국정조사의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로서는 빠르게 이번 사태의 진실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조사 추진에 간접적으로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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