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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후 교사 확진 속출…학교는 대체교사 구인난

신하영 기자I 2022.03.08 14:48:32

신학기 교직원 확진 1만4455명…일평균 2409명
교사들 “확진돼도 집에서 원격수업 불가피” 토로
서울교육청 “확진 교사 병가 대신 재택수업 허용”
교총 "교육청이 대체인력 확보해 학교 지원해야"

2022년 첫 등교가 시작된 지난 1월 20일 대구 수성구 매동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선 개학 후 지금까지 50명의 교사 중 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당장 대체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학교에선 확진 교사들에게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다. 이 학교 교사는 “열이 나고 힘든 상황이지만 수업을 대신 맡을 교사가 없으니 재택수업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개학 이후 교사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학교 현장이 혼돈에 빠졌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2~7일)간 교직원 확진자 수는 1만4455명으로 일평균 2409명을 기록했다. 경기도(2938명), 서울(2422명), 부산(1436명), 경남(1200명), 인천(969명) 순으로 주로 대도시에 집중됐다.

학교현장에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은 “대체 교사를 구하지 못해 확진 교사들이 집에서 업무와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대체 교사를 구하지 못한 학교에선 동료교사들이 보결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전했다.

돌봄전담사·급식조리사 등 교육공무직 중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조리사들이 확진돼 급식을 중단하고 학생들에게 빵·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하는 학교도 있다. 방역·돌봄·급식인력 등이 확진될 경우 대체인력 채용 부담까지 학교와 교사가 떠안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기간제교사 연령제한을 폐지하는 등 대체 인력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학교현장에선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3일 새학기 학사운영 및 방역 조치사항을 통해 기간제교사 연령 제한을 해제, 62세 이상도 채용 가능토록했다. 또 명예퇴직 후 임용에 제한을 받는 기간(6개월~1년)도 이번 학기에 한해 해제했다. 이런 조치로 퇴직교원·임용대기자·기간제교사·강사 등 7만5000명 규모의 대체교원 인력 풀을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공유토록 했지만,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다. 확진 교사가 학교를 쉬는 기간이 길어야 1주일에 불과하고 이럴 경우 단기채용을 원하는 기간제교사가 거의 없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확진 교사가 3~4일 출근하지 못할 때 일시적으로 기간제교사를 맡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사가 확진돼 출근하지 못하면 병가가 원칙이지만 원할 경우 교육청에 따라 원격수업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교육청은 지난 7일 각 학교에 보낸 공문을 통해 교사 본인이 동의할 경우 재택수업을 허용한다고 안내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체교원 희망자를 구하고 있다. 특히 임용대기자·퇴직교원에 더해 학부모들까지 채용 대상에 포함했다. 이용현 경기교육청 교원정책과장은 “원격수업 중 등교 학생을 관리할 강사의 경우 동일·유사전공자에 한해 교원자격 미소지자까지 채용 가능토록 요건을 완화했다”며 “정년퇴직교원 또는 명예퇴직교원, 지역사회 학부모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윤수 회장은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수업·돌봄·급식·행정 대체인력 풀을 직접 구축해 상시적으로 결원 학교에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중심이 돼 방역·대체인력 지원을 책임지고, 학사운영에 대해서도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1학기 개학 첫 주 학사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면등교 중인 학교 비율은 전체의 88.1%(1만7894개교)다. 이는 개학 첫 날인 2일 89.7%(1만8219개교)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원격수업 전환 학교는 334개교(1.6%), 재량 휴업한 학교는 128개교(0.6%)다. 나머지 1955개교(9.6%)는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기준 등교한 학생 비율은 81.9%(482만3821명)로 같은 기간 6.2%포인트 감소했다. 개학 첫 날인 2일 등교한 학생은 88.1%(519만명)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한 학교의 밀집도 조정과 가정학습, 격리 학생 증가로 등교수업 학생 비율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관내 유·초·중·고·특수학교 2051개교 중 모든 학생이 등교하는 학교는 66.1%인 1357개교로 조사됐다.(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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