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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대통령"…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시국선언 가세

김미경 기자I 2016.11.14 11:36:16

14일 한국본부 '시국선언' 발표
'권력 있는 부모, 제2정유라 될 수 있다' 사례 남겨
"대통령 우리 아이들에게 그릇된 거울 돼"
책임 있는 행동 보여줘…당장 하야하라 촉구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학생들이 손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권력이 있는 부모만 있으면 제2의 정유라가 될 수 있다는 무서운 사례를 남겼다”, “박근혜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에 남고 싶나.”

‘정치검열’부터 ‘최순실 게이트’까지…. 현 정부를 향한 문화예술계 분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163개 아동청소년 연극 전문극단·극작가·평론가·기획자·연구자 등이 회원으로 구성된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아시테지 한국본부)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는 14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더 이상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대통령이 되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촛불집회를 바라보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는 지금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냐”며 되물었다.

이어 “모든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며 “초등학교 6학년 시험 답안지의 ‘최순실’이라는 답이 시사했듯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에게 그릇된 거울이 되었다. ‘세상은 권력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권력이 있는 부모만 있으면 제2의 정유라가 될 수 있다.’는 무서운 사례를 남겼다”고 분노했다.

또 “아이들에게 있어 교육의 기본은 어른의 모범”이라며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잘못을 하면 응당한 처벌을 받는 법인데, 당신은 국정운영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고 실패한 본인의 손으로 새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사죄에 따른 타당한 방법이라 진정, 판단하냐”며 하야를 촉구했다.

아울러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의 기본인 주제이자 사회질서의 1번”이라면서 “아동청소년연극을 만드는 저희는 기본조차 지켜지지 못한 작금의 시국사태에 대해 어른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대통령이 되지 말라. 사죄의 말 뒤에는 어떤 말도 의미가 없다. 그것은 변명일 뿐이다. 당장 하야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박근혜대통령께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에 남고 싶으십니까?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촛불집회를 바라보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낍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는 지금, 대통령께서는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모든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시험 답안지의 ‘최순실’이라는 답이 시사했듯 대통령께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릇된 거울이 되셨습니다. ‘세상은 권력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권력이 있는 부모만 있으면 제2의 정유라가 될 수 있다.’는 무서운 사례를 남기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교육의 기본은 어른의 모범입니다.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잘못을 하면 응당한 처벌을 받는 법 일진데, 당신께서는 국정운영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고 실패한 본인의 손으로 새판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사죄에 따른 타당한 방법이라 진정, 판단하십니까?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의 기본인 주제이자 사회질서의 1번입니다. 아동청소년연극을 만드는 저희는 기본조차 지켜지지 못한 작금의 시국사태에 대해 어른으로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대통령이 되지 마십시오. 사죄의 말 뒤에는 어떤 말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은 변명일 뿐입니다.

당장, 하야하실 것을 촉구합니다!

본인의 과오를 고백하셨으니,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십시오!

당장, 하야하십시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에 부모와 함께 참가한 어린이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방인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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