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BTS·진에어 노티드 도넛 래핑
기업·항공사간 홍보 시너지로 ‘윈윈’ 전략
지난해 말부터 항공기 전체 상업광고 가능
일정 광고료 받을 수 있어 ‘부수입’ 창출원
[이데일리 박민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은 항공업계에 캐릭터나 연예인, 기업 등의 이미지를 항공기 외관에 필름으로 입히는 ‘래핑(Wrapping)’이 늘고 있다. 제휴 마케팅을 통해 항공사와 기업 서로에게 홍보 시너지를 내는 윈윈(Win-Win) 전략 차원이기도 하고 규제 완화로 항공기 동체 자체를 아예 광고판으로 쓸 수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는 ‘광고 부수입’으로 활용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는 분위기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9일부터 방탄소년단(BTS) 래핑 항공기를 국제선 노선에 투입해 올 하반기동안 운항한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2023 BTS FESTA’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제주항공은 소속사인 하이브와 제휴 마케팅을 통해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기 동체에는 ‘BTS PRESENTS EVERYWHERE’ 글귀와 함께 BTS 멤버 7명 모두의 모습을 입혔다. BTS와 제주항공 서로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마케팅 차원이다..
| 제주항공 BTS 래핑 항공기.(사진=제주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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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도 지난달부터 도너츠 브랜드 ‘노티드’와 제휴 마케팅을 통해 캐릭터의 모습을 입힌 래핑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항공기 동체에는 ‘진에어와 노티드가 함께 떠나는 달콤한 여행’을 주제로 슈가베어, 스마일리 등 노티드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담았다. 이번 노티드 랩핑 항공기는 연말까지 국내외 노선에 투입된다. 진에어는 노티드 캐릭터를 활용한 탑승권, 헤드 레스트 커버, 기내 테이블 등 기내 용품도 선보이고 있다.
| 진에어, 노티드 래핑 항공기.(사진=진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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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도 지난해 12월부터 포켓몬을 래핑한 ‘피카츄제트TW’ 랩핑 항공기를 띄워 운항하고 있다. 이 역시 일본의 (주)포켓몬社와 제휴 마케팅을 통해 진행하는 이벤트다. 포켓몬사의 ‘하늘 나는 피카츄 프로젝트’의 하나로 일본 SKYMARK, 대만 CHINA AIRLINES, 싱가폴 SCOOT에 이어 한국에서는 티웨이항공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포켓몬 래핑 항공기를 내년 말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전 세계 주요 공항을 오가는 만큼 항공기 래핑 광고는 옥외 브랜딩 중에서도 가장 큰 효과가 있다”며 “특히 BTS나 포켓몬 캐릭터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는 사실 몸값만 수억원이라 광고 개런티도 상당하지만 제휴 마케팅을 통해서는 별도의 비용 없이 진행할 수 있어 LCC(저비용항공사)의 래핑 항공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과 제휴 마케팅 등의 윈윈(Win-Win) 전략이 아닌 아예 항공기 자체를 상업용 광고판으로 일정 기간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 항공사 입장으로서는 일종의 ‘광고’ 부수입을 얻게 되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안동시,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추진하는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홍보해 주기 위해 안동의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등장하는 ‘양반탈’, ‘각시탈’의 캐릭터 이미지와 함께 지역명인 ‘안동’을 국문, 영문, 한문 등 다양한 언어로 표기한 래핑 항공기를 지난해 5월부터 띄워 내년 4월까지 운항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항공기에 상업광고를 포함한 전면 도배(래핑) 광고가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지금은 달라졌다. 기존에는 항공기 본체 옆면의 절반 이내 크기에서 자사 광고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광고 범위가 전면으로 확대됐다. 대부분 광고주가 수억원에 이르는 래핑 비용을 부담하고 6개월 기간에 3억~6억원에 이르는 광고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짭짭할 수입이 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기 래핑 광고는 대상의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고급화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완화된 규제에 발맞춰 항공사들의 광고주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