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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거거익선"…삼성·LG, 대형 TV 신제품 잇달아 출시

김응열 기자I 2023.07.13 14:12:33

삼성전자, 98형 Neo QLED 8K 신모델 출시…4990만원
LG는 4390만원 무선 97형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초거대 프리미엄 TV, 시장 크기 작아도 고수익 기대”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90인치대 초거대 TV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에 맞춰 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 탓에 프리미엄 TV 시장 자체가 크진 않으나 초거대·고사양 제품을 원하는 고소득 수요층이 있고 수익성도 높아 불황기 수익성 확보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98형 QLED 신제품… 라인업 강화

삼성전자는 98형 Neo(네오)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8K(모델명 QNC990) 신모델을 13일 국내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네오 QLED 4K와 QLED 4K에 더해 98형 8K 제품까지 더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Neo QLED 8K(모델명 QNC990) 신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신제품은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Pro)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 △시네마 무빙 사운드(Cinema OTS) △인피니트 슬림 디자인(Infinite One Design) 등 혁신 기술을 집약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명암비와 디테일을 구현하고 영화관에 온 듯한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신제품 출고가는 4990만원이다. 구매시 200만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에 더해 85형 TV 더 프레임(The Frame)과 HW-Q990C 사운드바 패키지를 제공한다.

97인치 유일한 무선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LG전자도 97형 OLED TV를 내놓으며 초대형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1월 ‘CES 2023’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모델명 97M3)’을 출시한 것이다. OLED 패널을 적용한 TV 중 90인치를 넘는 건 LG전자 제품이 유일하다.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유일한 무선 OLED TV다. 97형 OLED TV와 약 10m(화면 정면 기준) 내에서 4K 해상도·120Hz 주사율의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Zero Connect Box)’로 구성된다. 제로 커넥트 박스에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국내 출하가는 4390만원이다. 전국 가전 매장과 온라인브랜드샵에서 13일부터 예약 판매 후 20일 본격 출시한다. 사전 예약 구매시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추가 증정하고 신제품 출시 기념 300만원 상당 혜택도 제공한다.

40·50형 TV 점유율 지고 대형 프리미엄 TV 뜬다…수익 개선도 기대

TV 시장의 양대산맥인 두 회사가 이처럼 90인치 이상의 초거대 제품을 내놓는 건 거거익선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40형대 TV 점유율은 2019년 21.7%였으나 지난해 16.4%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16%로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이 기간 50형대 TV는 35.7%에서 31.5%로 내려간다.

반면 70형대는 2019년 7.9%에서 지난해 13.9%로 올랐고 올해도 14.2%로 상승한다. 80형대 이상 제품은 같은 기간 2.3%에서 7.2%로 오른다. 40형·50형대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는 반면 70형 이상 대형 TV 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한 프리미엄 TV는 중가대의 볼륨존 보다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꾀하는 고소득층 등 확실한 소비자층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초거대 프리미엄 TV는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OLED·QLED 패널을 탑재한 초거대 프리미엄 TV를 만들 수 있는 제조사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일부 업체로 한정되기 때문에 희소성이 가격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가전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프리미엄 TV는 박리다매식으로 많이 파는 게 아닌 희소가치를 내세워 판매하는 제품”이라며 “중저가 TV보다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정도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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