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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늘길 열렸다" 항공업계 정상화 탄력..코로나 재확산 '촉각'

송승현 기자I 2022.12.27 16:00:00

中, 해외 입국자 의무 격리 폐지 및 PCR 검사 간소화
양국 정부, 1주일 왕복 기준 운황 횟수 100편으로 늘려
노선 확대 분주…LCC, 내년도 흑자전환 전망 속속 나와
"中 코로나 재확산은 변수…자칫 방역 강화될까 노심초사"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코로나19로 닫혔던 중국 하늘길이 열리며 항공업계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중국 노선은 항공업계의 주 수익원으로 꼽히며, 특히 일본 불매 운동과 코로나19로 적자행진을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는 벌써부터 내년 흑자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 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음 달 8일부터 입국 후 의무 시설격리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키로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호텔 등 별도 시설에서 5일, 집에서 3일 등 모두 8일 동안 격리를 의무화했다. 아울러 해외 출발 48시간 전 실시한 PCR 검사 음성 결과만 있으면, 입국이 가능해지고 입국 후 PCR 검사도 없애기로 했다.

중국 하늘길 정상화에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항공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정국 정부와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주 16회 더 늘리는 데 합의했다. 왕복 기준으로 1주일에 100편의 비행기가 오고 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내년부터 중국 선전과 샤먼 운항을 2년 11개월 만에 주 1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또한 인천-상하이·광저우·다롄 노선을 주 1회에서 2회로, 인천-선양 노선은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베이징과 창춘 등 9개 중국 비행편을 띄우는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주 15회까지 운항을 확대한다. 이들은 향후 중국 노선의 추가적인 증편과 재취항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노선이 개방돼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는 중국 하늘길 개방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만큼 노선 확대를 위한 준비에 착수 중이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전 국제선 비중에서 25%를 차지하는 등 항공정상화의 필수로 꼽힌다. 중국 하늘길 정상화가 이어진다면 일본 불매 운동과 코로나19로 4년간 적자행진을 이어온 LCC의 턴어라운드도 현실화할 전망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의 2023년도 전망 영업이익은 117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091810)진에어(272450) 역시 각각 영업이익 630억원, 82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건 걱정거리다. 코로나 확진 여행객이 국내로 대거 유입될 경우 간신히 열렸던 하늘길이 닫힐까 하는 우려에서다.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언제든 하늘길을 닫을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지속해 방역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걱정인 건 상황이 악화해 국내 공항 검역이 강화되면 입국 절차가 불편해져 관광객이 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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