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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도 다 지나갔다..대형주 담아라

김기훈 기자I 2014.06.25 15:24:04

증시 무게중심 코스닥→코스닥
글로벌 경기개선에 당분간 대형주 강세
반도체·자동차·건설·증권 등 유망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어느덧 2분기도 마무리되는 가운데 증시의 무게중심이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서 대형주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매매전략을 권유하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코스피가 1% 남짓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5.7%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이라크 정정불안, 국제유가 상승 등의 악재로 두 시장 모두 분위기가 그다지 밝진 않지만 그 와중에서도 전반적인 매수세는 대형주로 쏠리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바람이 불면서 중소형주에 몰렸던 자금이 경기 민감 대형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 한화케미칼 등 외국인의 장바구니에 담긴 종목들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중국까지 경기 개선에 동참하는 가운데 대형주의 강세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에도 1분기 중소형주 위주로 전개되다 2분기 이후 대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연초 이후 중소형주 강세 패턴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난 뒤 4~5월에 조정을 보였다”며 “이 같은 경험치를 고려하면 한국의 대형주 강세는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분기 말과 반기 말을 맞아 주요 수급 주체인 기관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점도 대형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자세를 취했던 기관은 지난 19일 이후 54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24일에는 하루에 23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담기도 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가 청산가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시기적으로 분기 말이자 반기 말에 근접하면서 수익률 관리를 위한 주요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형주 중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건설, 증권 등이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호한 대(對) 미국, 유럽 수출을 고려할 때 반도체와 자동차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빅배스(회계장부에서 잠재적 부실 요소를 한꺼번에 털어버리는 것)가 마무리된 건설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증권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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