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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곡창지대라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 생산 세계 1위국이다. 러시아와 함께 전 세계 해바라기씨 생산의 80%를 공급한다. 카놀라유의 원료인 유채 생산 규모도 세계 7위다. 두 품목의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에 대체 품목인 팜유 가격마저 뛰고 있다.
당분간 식용유 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외에도 운송료 상승, 노동력 부족,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예 식용유 품귀 현상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식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소비자들은 그중에서도 외식품목 대표 메뉴인 치킨의 가격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지금도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값은 배달료를 포함해 2만3000~2만4000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들의 배달비 인상 우려도 나오는 만큼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키면 3만원에 준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음식값 인상까지 있을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회사원 김태형(27)씨는 “업계에서 매번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메뉴값을 올리지 않느냐”며 “이번에도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치킨값마저 오를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외식가격 공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