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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장관 아들 이번엔 통역병 논란…與, 제2조국 사태 우려

박태진 기자I 2020.09.07 11:21:36

휴가 미복귀·자대 배치 청탁 이은 추가 폭로
신원식 의원, 국방부·국회 청탁 녹취파일 공개
민주당, 검찰 개혁 동력 잃을까 노심초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에 대한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휴가 미복귀로 인한 황제 복무 논란과 자대 배치 청탁에 이어 이번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추 장관이 민주당 당대표 시절 국회에 파견된 국방부 국회연락단과 국방부 장관실 간부들이 추 장관의 아들 서씨가 근무하던 카투사 쪽으로 청탁을 해왔다는 내용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에 대해 휴가 미복귀, 자대배치 청탁에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새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공개한 당시 카투사 단장인 A대령과 신 의원실 보좌진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A대령은 “(서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국방부)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부하들한테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와 국방장관실에서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카투사 복무병들 사이에선 스펙 등에 도움이 된단 이유로 평창올림픽 통역병 파견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대령은 “이 건은 잘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통역병 선발 방식을 무작위 추첨(제비뽑기)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서씨를 포함해 통역병에 지원한 병사들이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제비뽑기를 했고, 추첨 결과 서씨는 60여명의 선발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게 A대령의 설명이다. 그는 “나중에 추가적으로 또 보내 달라고 하는 것을 제가 막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6일 성명서를 내고 추 장관 아들의 병가 의혹에 대해 “특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8개월 동안 계속된 검찰 수사에도 결론이 나오지 않은 데다 관련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검찰총장 산하에 특임검사를 둬서 독립된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여권에서는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제2의 조국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불필요한 잡음으로 자칫 검찰 개혁의 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병역 문제는 국민의 역린”이라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 상황이다. 다만, 일부 여권 중진들은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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