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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수빅조선소 "고부가가치선 시장 진입 신호탄"

성문재 기자I 2014.11.25 14:49:51

누적 매출액 50억불 돌파
초대형 컨船, 가스선도 착공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 제공.
[수빅(필리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진중공업의 해외현지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누적 매출액 50억 달러(약 5조5675억 원)를 달성했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지난 2009년 필리핀 수빅만에 완공한 총 면적 300만㎡의 필리핀 최대 규모 조선소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가 완공 이후 5년 만에 누적 매출액 50억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필리핀 내 최대·최고 조선소로서 위상을 굳혔다고 26일 밝혔다.

수빅조선소는 길이 550m, 넓이 135m의 초대형 도크와 총길이 4km에 이르는 10개의 안벽을 비롯해 골리앗 크레인과 자동화 시설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연간 60만t의 건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097230)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 1호선 건조공사에 착수한 이래 지난 10월까지 컨테이너선부터 탱커선, 벌커선 등 선박 68척과 육상 플랜트, 해상 플랫폼 등 7기를 인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수빅조선소는 착공 전인 2006년 2월 4300TEU급 선박 4척 수주를 시작으로 세계적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수주 경쟁력을 발휘해 온 결과 지난 8월 누적 수주량 100척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를 계기로 필리핀은 현재 세계 4위의 조선국가로 올라서게 됐으며 수빅조선소는 지난 4월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이 발표한 수주잔량 기준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10위권에 첫 진입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 모습. 한진중공업 제공.
◇초대형 컨선 착공..글로벌 조선소 자리매김

수빅경제자유구역청(SBMA)에 따르면 수빅조선소의 선박 인도량은 작년 상반기 5척에서 올 상반기에는 11척(9억 달러 상당)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로써 수빅조선소는 SBMA 내 최대 수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현재까지 총 인도금액은 약 42억 달러에 달한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6월 3만8000㎥급 LPG 운반선의 착공에 이어 지난달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착공식을 했다. 조선소 건립 이후 처음으로 1만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건조에 착수해 초대형선, 고부가가치선 시장에 진입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영도조선소의 설비 제한으로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 조선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937년 대한민국 처음으로 만든 조선소다. 국내 최초의 석유시추선을 비롯해 동양최초의 멤브레인형 LNG선, 공기부양정, 케이블선, 국적쇄빙선을 건조하는 등 국내 조선소의 역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영도조선소의 설비 제한으로 다른 조선소와 경쟁에서 점차 밀렸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수빅조선소 완공 이후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를 처음으로 수주하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현재 39척, 26억 달러 규모의 3년치 조업 물량을 확보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수빅조선소의 야간작업 모습. 한진중공업 제공.
◇수빅 최대 수출기업 등극..“고수익 선종으로 질적 성장”

현지에서는 조선업종에서의 위상뿐만 아니라 2만6000여명에 달하는 고용창출과 지역사회 공헌을 통해 완공 이후 수빅경제자유구역 내 최대 수출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지에 트레이닝센터를 세워 용접, 도장 등 분야별 현지 우수인력을 집중 양성해 국내 조선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인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교육 수료 인원만도 현재 4만2000여명으로 각 생산 현장에 투입돼 기술숙련도를 높이고 있다. 조선소 완공 당시 국내인력 대비 30% 수준에 불과했던 노동생산성은 현재 60% 수준을 넘어섰다.

로베르토 가르시아 SBMA청장은 “수빅조선소는 단순한 설비나 자본 투자를 넘어 관련산업 동반성장과 국가경제 기여, 인재 양성으로 필리핀 경제사에서 가장 바람직한 외국기업 유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며 “두나라 사이경제협력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SBMA 투자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안진규 수빅조선소 사장은 “지금까지는 조선소의 규모와 설비 등 양적 측면이 부각됐는데,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 앞으로 초대형선부터 고부가가치선, 해양플랜트에 이르기까지 건조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이어 “수빅조선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상선이나 고기술 특수목적선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적인 조선사로 재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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