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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먹거리 물가…가구 66% "외식비부터 줄인다"

공지유 기자I 2023.11.08 12:00:00

[2023년 사회조사]
우선적으로 줄일 항목에 외식비 비중 역대 최고
전기·가스료 상승에 '연료비' 응답 17.3→25.2%
21.2%는 소비생활 만족…19~29세 만족도 높아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최근 먹거리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재정상황이 악화될 경우 우선적으로 외식비 지출을 줄이겠다는 가구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 연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9일 서울의 한 음식점 거리.(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다면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복수응답)에 대해 66.1%가 ‘외식비’를 꼽았다.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2011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1년 45.3% △2013년 46.7% △2015년 49.2%에서 2017년에 63.0%로 60%대를 돌파하는 등 지속 상승했다.

올해 역시 외식과 식료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출 부담이 더 커졌고, 필수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을 제외한 외식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8%)을 상회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외식비를 가장 먼저 줄이겠다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78.2%) 비중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19~29세(76.3%), 40대(75.9%), 50대(69.4%), 60세 이상(51.2%) 순이었다.

‘재정 상황 악화시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자료=통계청)
연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 비중도 크게 뛰었다. 19세 이상 가구 중 연료비를 우선적으로 줄이겠다는 가구는 전체의 25.2%로, 2021년(17.3%)보다 7.9%포인트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잇따라 오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대비 누계로 22.6% 상승했다.

연료비와 외식비를 제외하고 식료품비(41.7%), 의류비(40.2%), 주류·담배 구입비(18.5%), 교통·통신비(14.8%) 등을 줄이겠다는 응답가구 비중은 2년 전보다 줄었다. 문화·여가비(36.1%)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한편 19세 이상 가구주 중 25.7%는 내년에 가구의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2.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내년 가구의 재정상태가 변화가 없거나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각각 53.4%, 20.9%였다.

19세 이상 인구 중 의식주, 여가 및 취미생활 등을 포함해 현재의 전반적 소비생활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의 비중은 21.2%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19~29세가 26.0%로 만족하는 비중이 제일 높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만족 비중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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