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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개월만에 단기금리 0.1%포인트 인하…"경기부양 의도"

김겨레 기자I 2023.06.13 15:44:45

인민은행, 역레포 7일물 금리 10bp↓…작년 8월후 처음
경제지표 부진 영향…이달 MLF·LPR 금리도 인하 전망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7일물 금리를 10개월 만에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역레포 7일물 금리를 2.00%에서 1.90%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20억위안(약 3550억원)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역레포는 인민은행이 시중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을 상대로 국채 등을 사고팔며 초단기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역레포 금리는 일종의 단기 정책금리 역할을 한다.

인민은행이 역레포 7일물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최근 발표한 중국의 5월 물가 및 수출입 등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자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리인하 소식은 오는 14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나왔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하더라도 중국과 금리 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 절하와 자본 유출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금리 결정 직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680위안을 기록,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인민은행이 이날 단기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오는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기 전에 MLF 금리를 먼저 인하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중국 5대 국유은행이 지난 8일 인민은행의 지시에 따라 일제히 예금 금리를 인하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현재 MLF 1년물 금리는 2.75%, LPR 1년물 금리는 3.65%다.

프랜시스 청 OCBC 은행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역레포 금리 10bp 인하는 이번 주 MLF 금리 인하의 전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 경제부문 대표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금리가 동시에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MLF와 LPR도 비슷하게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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