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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올해 1~7월 中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1위

박순엽 기자I 2022.09.05 13:08:02

中 제외 배터리 사용량 105.5GWh…전년비 40.3%↑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55.6% 기록하며 소폭 확대
CATL 등 119% 성장…중국 외 지역서도 빠른 성장
“美 IRA, 3사 전략 수립에 어떤 영향 미칠지 주목”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3사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전체 점유율을 높이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CATL이 중국 외 시장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79개국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총 105.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단위=기가와트시(GWh), 자료=SNE리서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1~7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31.1GWh로 지난해 1~7월보다 18% 증가하며, 이 기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 중 사용량 1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지난해 1~7월 35.1%에서 올해 1~7월 29.5%로 소폭 감소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8.1% 늘어난 15.5GWh로 점유율 14.7%를 기록하며 4위에 자리했다. 삼성SDI(006400)는 배터리 사용량이 12GWh로 같은 기간 56.6% 늘어나면서 5위(점유율 11.4%)를 기록했다. 이들 3사의 합계 점유율은 올해 1~7월 55.6%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2%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

국내 배터리 업체의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EV6 등의 판매 호조가 뒷받침됐다. 또 피아트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 배터리 업체들도 중국 외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올해 1~7월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9.6GWh로 전년 동기 대비 119.2% 늘었다. 점유율도 지난해 1~7월 11.9%에서 올해 1~7월 18.6%로 늘면서 3위 자리를 차지했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를 포함해 메르세데스 벤츠 EQS, BMW iX3, Cooper 등에 탑재되고 있다.

르노그룹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신왕다(Sunwoda)도 올해 1~7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이 0.7GWh로 1년 새 347.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 20.6GWh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점유율이 19.5%로 지난해 1~7월 26%와 비교해 더욱 축소됐다.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14.9GWh로 전년 동월 대비 35.4%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사용량 4.3GWh로 1위를 기록했고, △파나소닉 2.8GWh △CATL 2.5GWh △SK온 2.4GWh △삼성SDI 1.9GWh 등이 그 뒤를 이었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여전히 중국 외 시장에서 1위를 지켰지만, CATL과 신왕다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며 “국내 배터리 3사의 가장 큰 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위협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앞으로 3사의 전략 수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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