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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사 촉구 靑 청원 비공개…원희룡 "대선 연관 인정"

이세현 기자I 2021.10.27 14:47:08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비공개로 전환된 것에 대해 “대선과 대장동 게이트가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장동 수사 관련 글이 사전동의 100명을 받은 가운데 청와대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청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원 전 지사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장동 의혹 수사촉구 국민청원 비공개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혀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비공개 근거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시글이라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청와대에서 대선과 대장동 의혹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원 내용 중 특정 후보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대체 청와대는 누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돼 있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냐”며 “물론 저와 국민은 누가 대장동 의혹의 설계자인지, 왜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는 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지 알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청원 비공개로 청와대까지 관권선거에 투입되어 특정 후보 감싸기를 한다는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만약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시글이라고 생각해 비공개했다면 정확히 어떤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는지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해 대장동 의혹 관련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6일 ‘대장동 게이트, 철저히 수사하여 처벌하고 수조 원대 범죄수익을 국민께 환수해 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단군 이래 최악의 부동산 부패인 대장동 및 백현동 개발과 관련해 수십 가지 비리 의혹이 있고 관련 증인과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진실을 밝히고 범죄수익을 환수해주시라. 검찰 지휘에 나서 숨김없는 수사로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고 비리의 몸통에서부터 이미 구속된 대원들 그리고 법조계와 정치권 비호세력에 이르기까지 모두 처벌해달라”라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을 받으며 국민청원 게시판 공개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선거기간 국민청원 운영정책’을 근거로 내세워 대선을 앞두고 해당 청원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게시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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