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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퇴로 이석연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며, 공관위는 종전 10인에서 9인체제로 운영된다.
그는 “공관위원들께서 정말 열심히 해줬다. 당과 나라만 생각하고, 열심히 했는데 제가 이분들 뜻을 다 받들지 못하고 거둬들이지 못하고 때로 판단에 실수도 있었던 거 같다”며 “저의 사직을 통해서 더욱더 미래통합당 주축으로, 국민께 정성을 더 들여 지지와 기대를 받는 당으로 커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판단 실수가 어떤 부분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다”고 아꼈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된 ‘사천논란’에 영향을 받았느냐고 묻자 “최근 들어 이야기 많이 나오던데 어렵게 힘들게 영입하면 사천이라 하고 경륜 있는 분 추천하면 돌려막기냐 이런 식”이라며 “그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극소수라 크게 염두에 안 둬도 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면 우리 (공관위원)모두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남병에 전략공천한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철회한 배경에 대해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안 사면 안 되는 거처럼 우리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공관위원들이 참 노력을 많이 했다”며 “근데 그것이 유권자 취향과 안 맞으면 최종 판단과 책임은 공관위원장인 제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미균 대표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명절선물에 ‘감사하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 잡음이 일었다. 또 이날 오전 강남구 주민들이 김 위원장 자택으로 몰려가 김 후보의 공천 철회를 촉구하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미균 후보 같은 원석 같은 존재를, 그리고 앞길이 창창하신 분 어렵게 영입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사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이석연 부위원장은 “저도 같이 물러났어야 하지만 우리가 출범할 때 혁신공천을 다짐했다”며 “남은 위원들 끝까지 혁신공천 통해 이 정권 폭정 제동 걸 수 있는 기틀 마련한다는 입장에서 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공관위는 공관위 자체”라고 답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