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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여덟 분 떠났다"…2018 마지막 수요시위서 정부 해결 촉구

조해영 기자I 2018.12.26 13:29:49

26일 日대사관 앞 올해 마지막 수요시위
올 한 해만 할머니 8분 떠나…25분 남아
"정부 하루빨리 문제 해결에 나서야"

26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2018년 마지막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사진=조해영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가 2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2018년 마지막 수요시위에서 올 한해 돌아가신 여덟 명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적극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올 한 해에만 8명의 피해 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임 할머니·김 할머니와 안점순·최덕례·김복득·하점연·김순옥·이귀녀 할머니 등이다. 현재 생존해 있는 피해 할머니는 25명이다.

최광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홍보대사는 “유학을 시켜준다는 말에, 엄마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말에 꿈에 부풀어 갔다 온갖 고초를 겪은 할머니들께서 일본의 사죄라는 봄을 보지 못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대표는 추모사에서 “아직도 제 휴대전화에는 가족보다 돌아가신 안점순 할머니의 사진이 더 많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계속해서 알릴 수 있도록 할머니들께서 하늘에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위로금을 하루빨리 반환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고령의 피해 할머니들은 오늘도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인정과 공식 사죄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역사를 날조하고 거짓 선동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 탓에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은 지금도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이틀 뒤면 끔찍했던 2015년 한일합의로부터 3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 사이 수많은 할머니를 떠나보냈지만 한일합의는 여전히 무효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정부는 피해자 중심 원칙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밝히고 화해 치유재단과 일본 정부의 위로금에 대한 후속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여성가족부는 화해 치유재단의 해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일본 아이치현 지역의 교사로 구성된 합창단 ‘희망’이 참석해 추모 공연을 했다. 이들은 <고향의 봄>과 자작곡인 <서울의 소녀>를 불렀다. <서울의 소녀> 가사엔 “우리들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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