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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서 구조된 멸종위기 산양 부부 “셋 째 아들 낳았어요”

최정훈 기자I 2020.06.11 12:00:00

국립생태원 내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 산양, 3년 연속 번식 성공
새끼 산양 건강상태 ‘양호’…산양 복원 연구도 추진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멸종위기에 몰려 설악산에서 구조된 산양 부부가 3년 연속으로 새끼를 출산했다.

지난달 21일 국립생태원 내 사슴생태원에서 산양 새끼가 어미와 함께 있는 모습(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충남 서천군 사슴생태원에서 관리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산양이 최근 새끼 1마리를 출산해 3년 연속 번식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생태원은 지난 2015년 설악산에서 구조돼 야생성 부족으로 판단된 개체인 암컷과 수컷을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에서 이관받아 관리하고 있다.

암컷은 2016년 4월, 수컷은 2017년 6월에 각각 이관받았고, 2018년 5월 23일에 수컷 1마리를, 이듬해 5월 21일에 암컷 1마리를 연이어 출산했다. 지난달 18일에도 수컷 1마리를 출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올해 태어난 새끼의 건강을 검진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개체인식표(RFID) 삽입 등을 조치했다. 출생 일주일 후인 5월 25일 기준으로 새끼의 몸무게는 약 3.4kg였고 현재 사슴생태원에서 어미를 따라다닐 정도로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생태원은 설명했다.

산양은 보통 10~11월에 짝짓기를 하고 210~220일 동안의 임신기간을 거쳐 5~7월에 1개체를 출산한다. 가파른 바위가 있거나 다른 동물이 접근하기 어려운 높고 험한 산악 삼림지대에 산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됐다.

생태원은 산양의 특성을 고려해 사슴생태원에 원래 서식 환경과 유사하게 바위로 이뤄진 돌산을 조성하는 등 사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또 약 6개월 후 새끼가 부모로부터 독립이 가능해지는 시기가 되면 국립공원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산양 복원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산양 번식에 잇따라 성공한 것은 번식의 안정화를 위한 지속적인 서식 환경 개선에 대한 연구의 결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보전과 연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국립생태원 내 사슴생태원에서 산양어미가 새끼를 핥아주는 모습(사진=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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