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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우 “제가 원내대표로 좋겠다는 초재선 많아 출마”

김미영 기자I 2018.12.07 14:25:58

“젊고 혁신·변화 이미지 가져, 당 확장성 기대 받아”
“뻔한 인물들이 계파선거 데자뷰 주는 '뻔데기선거' 안돼”
"김성태, 헌신적으로 싸웠지만 내부 의사소통은 아쉬워"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영우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박경훈 기자] “비교적 젊고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이미지를 가진 김영우가 좋겠다고 말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많다. 그래서 용기를 얻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선거에 나선 김영우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 의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보단 젊은데다 시골의 흙수저 출신이다보니 당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리라고 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선거를 ‘식상함과 새로움의 대결’로 규정한 김 의원은 “뻔한 인물이 또 나서는 건 문제가 있다”며 “‘뻔데기 선거’를 하면 백전백패”라고 했다. 그가 이름지은 ‘뻔데기선거’란 뻔한 인물이 나선 선거, 계파 대리전의 데자뷰 선거, 기대감 없는 선거를 의미한다.

김 의원은 “우리 당엔 웰빙정당에 기득권 정당, 고루한 꼰대 이미지가 있어서 청년층과 여성층, 수도권에서 지지가 약하다”며 “그 나물에 그 밥인 선거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퓰리즘에서 벗어난, 건전한 보수주의 정책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예컨대 병역,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은 공직을 맡아선 안되기 때문에, 당협위원장이나 주요당직도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 인정엔 “어이 없는 일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애국심을 왜곡시키고 도둑질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 대한 장단 평가도 내놨다. 먼저 김학용 의원엔 “누가봐도 마당발”이라며 “다만 조금 신중함, 진중함은 약하다는 평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나경원 의원엔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높은 인지도로 선거 지원유세도 많이 해 (선거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다만 어쩔 수 없이 구설수도 있다”고 했다. 유기준 의원에 대해선 “경험이 많은 분”이라며 “단점은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에 대해선 ‘소통 부족’을 꼬집었다. 먼저 비대위를 향해선 “i노믹스, i폴리틱스 등 내용은 좋을 수 있지만 의원들과 소통없이 발표하는 청사진은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대위가 그걸 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전당대회, 원내대표선거가 계파갈등으로 치닫는 상황을 주시하고 당력을 하나로 모으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선 “어려운 상황에서 헌신적으로 열심히 싸웠다”면서도 “의사소통이나 의견조율은 소홀해 조금 아쉽다. 단발적인 싸움을 많이 했다”고 평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가 꺼낸 ‘출산주도성장’을 두곤 “상당히 즉흥적으로 나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의원들 간 토론이 없었기에 절차가 잘못됐다”면서도 “이미 발표된 정책인 만큼 함부로 뒤집는 것도 책임있는 정당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내 일각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 촉구안 추진엔 공감을 나타냈다. 다만 그는 “이 문제는 차기 원내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당내 토론으로 의견을 모아야지, (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계파상징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당선시 카운터파트가 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두고는 “서로 인격적인 신뢰가 있고 얘기가 잘 통한다”며 “그 분이 걸어온 길이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소신과 경륜을 존중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과거에도 토론해봤지만, 제가 야당 원내대표로서 토론한다면 대화와 논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1967년 경기 포천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YTN 기자로 활약하다 정계 입문했다. 18대에 포천시연천군 지역구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 내리 3선을 했고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수석대변인,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바른정당으로의 탈당 및 복당 이력이 있는 비박근혜계로 꼽히지만, 그는 출마 선언 당시 ‘탈계파’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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