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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에도 '잘 나가는' 韓스타트업… 비결은 '현지화'

김정유 기자I 2017.05.30 11:59:06

NBT, 모바일 잠금화면 사업 '쿠화'로 현지화 전략… 캐릭터 업체 스마트스터디도 현지서 '호응'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문제로 중국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국내 스타트업들의 선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들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해당 기업을 중국업체로 인식시킬 정도로 시장 진출 초기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취하면서 자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사진=NBT
30일 모바일 잠금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는 NBR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4년 캐시슬라이드의 중국 서비스 ‘쿠화(coohua)’를 출시해 현재 누적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NBT가 중국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화 전략’이 덕분이다. NBT는 중국시장 진출 초기부터 현지법인을 따로 설립하고 서비스명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표현인 ‘쿨(Cool)하다’라는 의미를 담아 ‘쿠화’로 정했다. 중국법인장을 제외하고서는 100여명의 직원들도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했다. 

이같은 노력에 NBT는 중국 진출 8개월 만에 현지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현재 월간사용자 2000만명, 매출 220억원 등을 기록하며 현지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박수근 NBT 대표는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한한령 등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비즈니스에 적잖은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지만 서비스 본질에 집중하고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외교적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은 자연스레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스마트스터디
캐릭터 기업도 중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제2의 뽀로로'라고 불리는 캐릭터 '핑크퐁' 콘텐츠를 운영 하고 있는 스마트스터디는 2015년 '펑펑후' 라는 이름으로 중국시장에 콘텐츠와 앱을 출시했다. 역시 브랜드명부터 현지화했다. 캐릭터가 핑크색 여우인 점에 착안해 '여우'란 뜻을 가진 ‘후’를 넣어 중국인들도 부르기 쉬운 ‘펑펑후’라는 브랜드명을 채택했다. 

또 중국문화를 잘 반영한 콘텐츠를 샤오미 스마트TV ‘미티비(MiTV)', 셋톱박스 ‘미박스(MiBOX)’ 등 중국 플랫폼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유튜브로 불리는 '유쿠(Youku)'에서 스마트스터디의 공룡동요가 교육 카테고리 최고 인기 콘텐츠에 오르기도 했다. 스마트스터디에 따르면 핑크퐁의 해외 앱 매출 가운데 약 25% 정도가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 창업프로그램을 활용해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도 있다. 소형가전업체 피에나는 2015년 4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아제품을 출시했다. 급속냉각방식 자동분유제조기로 중국 심천TV의 '촹커싱치우(创客星球)'라는 창업프로그램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가루분유와 생수만 넣으면 100도까지 끓였다가 90초 만에 36~37도까지 분유 온도를 맞춰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후 피에나는 1년 만에 현지에서 약 500만 위안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피에나에서 출시한 무선 믹서기 쿠카는 중국 크라우드 펀딩 징동닷컴에서 이틀 만에 목표금액의 100%를 달성하기도 했다.

사진=피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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