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4명 인터넷 동반자살

조선일보 기자I 2005.02.17 20:52:01

나이·출신지 달라 자살사이트서 만난듯

[조선일보 제공] 17일 오후 12시4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조모(여·25·서울 양천)·김모(여·20·충남 금산)·김모(여·18·경기 여주)·이모(30·서울 강남)씨가 숨져 있는 것을 여관 종업원 최모(26)씨가 발견했다. 최씨는 경찰에서 “16일 오후7시쯤 투숙한 손님들이 퇴실시간이 지나도 기척이 없어 열쇠로 문을 열어 봤더니 남녀 4명이 한 침대에 나란히 누운 자세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여성 3명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3통이 방 안 가방과 옷주머니 등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부모님께는 죄송하다. 더 이상 살 의미가 없다”는 내용의 글이 쓰여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연령과 출신지역이 각각 다르다는 점에 주목,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유족을 상대로 최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체에 외상이 없으며 객실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일단 함께 음독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방 안에 널려 있던 술병과 음식물에서 독성분이 있는지 분석하고, 사체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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