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을 하루 앞둔 시점인 지난 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5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연출가로선 무척 기쁘고 행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개인으로 보자면 다 소진한 느낌이다. 지금은 새로 뭔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든다. 분명한 점은 앞으로는 특정 정파나 사람을 위해 일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대통령으로서보다 사람으로 좋아했고, 대통령이 나한테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애틋한 진심을 드러냈다.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문 전 대통령도 퇴임 후 수사 대상이 될까 봐 염려되느냐는 질문엔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다.
|
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관련한 얘기도 나왔다. 그는 김 여사의 옷값 논란에 대해 “수사해 봐야 나올 게 있어야 한다. 증거도 없이 의심과 주장만 있는데 어떻게 수사가 되겠느냐”며 “예를 들어 어떤 시민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아내에게 특활비를 줬을 수 있으니 김건희 씨의 옷장을 뒤져봐야 한다’고 주장할지. 그러면 지금 여사님이 당한 것과 다를 게 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나는 여사님이 생활비를 그렇게 많이 쓰신 줄 몰랐다. 단순 계산하면 5년간 월평균 2241만원을 생활비로 썼다는 얘기다. 문 전 대통령도 놀랐을 거다. 그래서 나는 의문이 풀렸다”며 “차마 (옷값으로 썼다) 그렇게는 말을 못하지만, 그 문제로 부부싸움은 안 하셨나 모른다”며 웃어 보였다.
|
끝으로 탁 전 비서관은 김건희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방문해 “나무를 자르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나무 이야기의 진실은 나도 모른다. 관심도 없고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당초 청와대 이전 TF에서 대통령 관저로 육군총장 공관을 쓰겠다고 했다가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꾸었다고 지적하며 “김건희씨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은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제 말은 살아야 할 사람이 먼저 보고 결정하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데 왜 거짓말을 하냐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은 이후 제주도에 내려가 있다가 8월에 프랑스 파리로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