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분기 산업기상도..스마트폰 관건

김태현 기자I 2013.07.09 17:35:22

고속통신망 LTE를 등에 없고 통신 업종 호조
가전제품과 전력 업종은 여전히 하락세 뚜렷

2013년 3분기(7~9월) 일본 산업기상도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경제는 올해 3분기에 통신, 전자부품·반도체 등 스마트폰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요 30개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3분기 산업기상도’에 따르면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맑음’을 기록한 업종은 1개 늘어났으며 ‘적은 비’에서 ‘흐림’으로 늘어난 업종도 2개 늘어났다.

스마트폰 관련 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통신과 전자부품·반도체 업종이 각각 ‘맑음’과 ‘흐름’으로 개선됐다.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소비시장 활성화로 부동산과 물류수송 업종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통신 업종은 일본 국내에서 고속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보급이 본격화 되면서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지난 6월 발표한 일본 스마트폰 보급률은 39.9%로 보급률 1위를 기록한 한국(67.6%)과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그동안 기존 피쳐폰을 통해 모바일 컨텐츠를 즐겨 왔다. 그러나 LTE 보급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모바일 컨텐츠 질이 크게 향상되면서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전자부품·반도체 업종도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IT업체 애플은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5S’ 9월 출시를 앞두고 부품 발주에 나섰다. 대만 일간지 자유시보에 따르면 소니와 도시바 등 부품 공급업체들은 이달부터 애플에 부품을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특히 스마트폰 주요 부품인 메모리칩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가격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종는 지난 분기에 이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일본은행(BOJ)이 부동산 펀드(REIT)를 대량 매입하면서 도쿄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택 구매를 주저해왔던 신혼 부부들을 중심으로 주택수요가 늘고 있다.

한편 가전제품 업종은 생산 구조로, 전력 업종은 원자력벌전소 재가동 문제와 달러 대비 엔화가치 약세로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가전제품 업종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생산 구조 때문에 수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일본 전자제품 기업들은 대부분 해외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 혜택이 없다. 아베노믹스 성장전략 중 법인세 인하 정책이 지지부진한 것도 가전업체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업종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 대부분 원전 가동을 중단한 전력회사들은 전력생산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엔화 약세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등 수입 화석연료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원전 재가동 문제도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 올해 3분기에 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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