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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6]김무성·서청원, 공천잡음에 서로 “내 탓”(종합)

강신우 기자I 2016.04.07 13:30:39

총선 엿새 남겨놓고 지지층 표 단속
김무성 “공천 과정서 국민 눈 밖에 나는 잘못 저질러”
서청원 “사사로운 이익에 얽매이지 않아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들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원유철·김무성·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이군현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운룡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근혜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7일 지난 공천과정서 발생한 갈등을 놓고 서로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4·13 총선을 꼬박 6일 남겨놓고서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긴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저희가 잠시 자만심에 빠져서 옆길로 새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전적으로 제 잘못이지만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깨지고 여소야대 국회가 되면 식물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원유철 원내대표·서청원 최고위원·이군현 공동총괄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국민 눈 밖에 나는 잘못을 하고 실망하게 했다”면서 “투표할 마음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일대 위기를 맞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당의 맏형인 저의 책임도 있다”면서 “이제 새누리당은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집권당으로서 책무를 빈틈없이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당 자체 판세분석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소야대가 될 수 있다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야당이 잘했거나 좋아서가 아니라 새누리당이 공천과정에서 국민의 정치혐오에 대한 인식 높였고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할 만큼 큰 실망을 안겨 드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후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은 같은 자리에서 ‘비빔밥 회동’을 이어가며 화합을 다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일 열린 심야 긴급 선대위 회의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선대위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지지층에 투표를 독려했다. 공천과정에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고 이 때문에 지지층의 표 이탈이 예상된다는 판단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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