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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긴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저희가 잠시 자만심에 빠져서 옆길로 새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전적으로 제 잘못이지만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깨지고 여소야대 국회가 되면 식물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원유철 원내대표·서청원 최고위원·이군현 공동총괄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국민 눈 밖에 나는 잘못을 하고 실망하게 했다”면서 “투표할 마음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일대 위기를 맞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당의 맏형인 저의 책임도 있다”면서 “이제 새누리당은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집권당으로서 책무를 빈틈없이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당 자체 판세분석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소야대가 될 수 있다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야당이 잘했거나 좋아서가 아니라 새누리당이 공천과정에서 국민의 정치혐오에 대한 인식 높였고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할 만큼 큰 실망을 안겨 드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후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은 같은 자리에서 ‘비빔밥 회동’을 이어가며 화합을 다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일 열린 심야 긴급 선대위 회의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선대위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지지층에 투표를 독려했다. 공천과정에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고 이 때문에 지지층의 표 이탈이 예상된다는 판단이 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