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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술단체 “수능 절대평가로 영어교육 부실화”

신하영 기자I 2018.08.08 11:00:26

2022 대입개편 ‘영어 절대평가 유지’ 권고에 반발
“사교육비 줄지 않고 학교 영어교육만 위축” 비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경기 수원 효원고등학교 수험생들이 막바지 공부에 열을 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한국영어영문학회 등 25개 학회가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뒤 영어교육이 부실화되고 있다며 상대평가 전환을 촉구했다. 수능 영어 영역은 지난해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절대평가로 전환했다.

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는 8일 성명서를 통해 “같은 기초과목인 국어, 수학과는 달리 영어만 적용하는 수능 절대평가는 학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감소 취지가 무색하게 학교 영어교육의 부실화를 낳고 있다”며 “수능 영어 절대평가 이후 전체 사교육비는 줄지 않고 사교육 대상 과목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2007년 정부 사교육비 통계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풍선효과’도 확인됐다. 학생 1인당 과목별 사교육비 중 영어(7만9000원) 사교육비는 0.5% 상승에 그쳤지만, 국어(1만8000원)와 수학(7만8000원)은 각각 14.2%, 3.3% 올랐다.

협의회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결정된 2014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한 중등 영어교사 임용 비율이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위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2018년도 영어교사 임용 비율은 2014년도 대비37%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는 지난 7일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에서 현행 대입제도의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금처럼 수능 국어·수학·탐구는 상대평가로, 영어는 절대평가를 권고한 것이다.

협의회는 “교육과정 상으로 영어는 국어, 수학과 함께 기초과목으로 분류되지만 대입 평가방식의 차이로 인해 학교 영어교육의 위축과 기초학력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동일 기초과목 군의 다른 교과목과는 달리 영어에만 절대평가가 적용됨으로써 학교 영어교육, 기초학력의 균형,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동일 기초과목군의 수능평가는 반드시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돼야 한다”며 상대평가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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