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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92.6% "미세먼지에도 수업일수 채우느라 단축수업 못해"

신하영 기자I 2019.03.20 10:58:31

한국교총 초등교원 1414명 설문조사 결과
교사 90.6% “미세먼지로 수업지장 심각”
“단축수업 못해…법정 수업일수 채워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은 미세먼지로 수업 지장이 심각하다고 보지만 법정 수업일수 탓에 단축수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전국 초등교원 141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모바일로 진행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61포인트이다.

조사 결과 교사 90.6%는 미세먼지로 학교수업의 지장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겪은 상황을 묻는 질문에 ‘체육수업 취소 또는 실내 활동으로 대체’가 9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체험활동·학교행사 취소 또는 실내 활동 대체’가 86.1%로 그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휴업 및 단축수업은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92.6%나 됐다. 교총은 이에 대해 “미세먼지 저감 조치가 연달아 시행되는 등 최악의 수준에도 학교에서는 1년에 채워야하는 수업시수, 수업일수 때문에 단축수업·휴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조치하는 미세먼지 대책(3개까지 복수 응답)으로는 △교실 밖 활동 자제(체육관 활용 수업 등) 92% △공기청정기 구입 및 가동 71.9% △학생 마스크 착용 71.6% 등이 가장 많았다.

가장 효과적인 학교 미세먼지 대책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공기청정기 설치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미세먼지 저감 노력 △학교 건물 내 공기청정기 설치 및 필터 관리 강화 △실내체육 가능 공간 확충(강당·다목적실) △미세먼지로 인한 휴업에 관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을 요구했다.

교총은 “미세먼지로 인한 수업 지장이 심각하고 학교 차원의 대응은 한계가 있다는 교원들의 답변이 많은 만큼 교육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국가적으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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