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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DNT 시설 투자…"TDI 밸류체인 강화"(종합)

경계영 기자I 2021.03.30 11:53:32

폴리실리콘 공장 부지에 1600억원 투자
외부 의존 대신 자체 조달로 경쟁력 향상
㈜한화도 질산 증설 검토중…시너지 기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화솔루션이 DNT(질산 유도품)을 자체 생산하며 인조가죽을 만드는 데 쓰이는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수직계열화에 나선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연간 생산량 18만t 규모의 질산 유도품(DNT) 시설 구축에 1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30일 공시했다.

시설은 지난해 사업 중단이 결정된 폴리실리콘 공장 부지 13만㎡의 일부에 들어설 예정이다. 2024년 1월 상업 생산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DNT-TDI 수직 계열화 구축을 통해 기존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s)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글로벌 선도권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오는 8월 가동을 앞둔 합성가스 공장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TDI를 만들려면 염소·가성소다, 합성가스, DNT 등이 필요한데 잇단 투자로 한화솔루션은 합성가스와 DNT 모두 자체 조달하게 된다. TDI는 신발, 가구 내장재, 자동차 시트 등에 사용되는 인조가죽, 즉 폴리우레탄의 원료다.

특히 DNT는 TDI 원가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원료다. 종전까지만 해도 한화솔루션은 DNT 전량을 외부에서 조달하다보니 외부 의존도가 높고 가격 협상력이 낮아 운영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세계 경쟁사보다 경쟁 열위에 있었다. DNT·합성가스→TDI→폴리우레탄 등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이번 투자로 한층 강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화(000880)도 DNT의 원료인 질산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화는 생산능력 40만t 추가하는 데 1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질산사업 역량을 결집해 무기화학·유도체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화는 질산을 연간 12만t 생산해 화약 등을 만드는 초안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자료=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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