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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7개월째 1%대 안정…감자는 ‘금값’(종합2보)

김형욱 기자I 2018.05.02 10:23:18

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
저성장 따른 저물가 지속 가능성도
감자, 한파 탓에 전년 2~3배 '껑충'
국제유가 상승…석유류 더 오를듯

(수치=KOSIS)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물가가 7개월째 1%대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감자 가격은 14년래 최고치를 찍으며 ‘금값’이 됐다. 쌀, 휘발유, 영화관람료도 꿈틀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월보다 1.6%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월보다 0.3%p 올랐으나 7개월째 1%대를 기록 중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도 1.4%로 전월보다 0.1%p 오르는 데 그쳤다.

오히려 물가 인상에 따른 서민 부담보다 저성장 우려가 큰 모양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 역시 1.4%로 전월과 같았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이 3%란 걸 고려해 물가 목표치를 2%로 설정했으나 여기에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품목은 크게 들썩였다. 감자가 대표적이다. 감자 가격은 지난해 4월보다 76.9% 올랐다. 4월 기준 증가 폭으론 2004년 3월(85.8%↑) 이후 14년 만에 최대이다. 전월보다도 33.5% 올랐다. 200g 전후 감자 한 개 가격이 높게는 2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음식점에서도 감자조림 등 밑반찬을 빼고 있다.

겨울 한파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센터(aT) 집계 결과 지난달 30일 감자 도매가격은 20㎏당 7만8292원(가락시장)으로 평년(3만3456원)보다 두 배 이상(134.0%) 올랐다. 4월 중순 한때는 평년의 세 배인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 말 들어 소폭 안정 국면이고 이달부터 노지 봄 감자가 투입되지만 가격 안정이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냉해 피해를 입은 감자 농장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감자 가격 급등 여파로 4월 농축수산물 물가도 1년 전보다 4.1% 올랐다. 쌀 가격도 30.2%, 고춧가루가 43.1% 올랐다. 또 이 여파로 신선식품지수도 덩달아 4.7% 올랐다.

공업제품, 특히 석유류 물가가 비교적 큰 폭(3.8%↑) 올랐다. 경유는 5.5%, 휘발유는 4.2% 올랐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이 아직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지도 있다. 최근 CJ CGV 등 영화관람료 인상으로 영화관람료 물가도 전월 대비 7.7%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상승세로 전월보다 물가 상승 폭은 소폭 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 국면”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가격 강세 농산물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외식물가 감시를 강화해 체감 물가를 안정시켜 나간다는 게획이다. 기재부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폭은 확대되겠지만 채소류·축산물 가격과 공공요금 안정으로 전체적으론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래픽=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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