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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접종 후 엄마·외삼촌 같은 날 돌아가셨다"

김민정 기자I 2021.06.01 14:12:2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고령자가 사망한 가운데 유족이 병원에서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틀 만에 멀쩡하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외삼촌도 같은 날 돌아가셨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는 청원인 A씨는 “올해 82세인 어머니께서 지난 5월 20일 화이차 2차 접종을 한 후 이틀 만인 5월 23일 오후 5시께 갑자기 심정지 상태가 되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결국 24일 돌아가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차안에서 가족과 함께 조금 전까지 같이 얘기하고 계셨는데 순식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셔서 응급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해가며 119를 불러 병원에 도착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해달라고 했으나 결국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어떻게 방금까지 멀쩡하게 계시던 분이 하필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이틀 만에 이렇게 돌아가실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고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병원과 보건소 등에 모두 백신 접종 이상으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남일 대하듯이 하고 병원에서는 백신 인과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이상으로 신고해줄 수 없다고 해 긴급조사나 아무런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 했는데 이에 대한 조사나 위험성에 대한 사전 고지나 안내, 유족에 대한 적절성 보상 등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A씨는 어머니 사망 후 같은 날 어머니의 친오빠인 외삼촌(90) 역시 화이자 백신 접종 5일 만인 지난달 25일 새벽 갑자기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무조건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아직 완전하게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이게 건강하시던 분이 이틀 만에 갑자기 사망했으면 나라에서 제대로 조사라도 해보고 도의적으로라도 유감을 표명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어머님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 드릴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41만 2599명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차 누적 접종자 355만 7906명, 2차 52만 3852명을 기록했다. 화이자 백신은 1차 223만 3597명, 2차 164만 7484명이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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