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1월 셋째주…최대 97.2GW 전망

김형욱 기자I 2023.12.01 14:45:47

산업부,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대책회의
공급력 105.9GW 여유…북극한파 ‘변수’
이달 4일부터 대책기간…절감노력 병행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올겨울 우리나라 최대 전력수요(전력 피크)를 1월 셋째 주 91.3기가와트(GW)에서 97.2GW로 전망했다. 해당 기간 공급능력이 105.9GW로 여유 있는 상황이지만 북극한파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 땐 ‘긴장 수준’에는 이를 수 있다. 당국은 발전소 등에 설비 관리와 에너지 절감 노력을 당부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열린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91.3~97.2기가와트(GW)에 이르리라 전망하고 이에 맞는 수급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사진=산업부)
◇북극한파 땐 역대최대 전력 피크 전망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김동철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 사장을 비롯한 전력 공기업·공공기관 경영진과 함께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우리 생활의 필수 에너지원인 전기는 저장이 어려운 특성 때문에 발전소의 공급과 공장·가정 등의 수요를 실시간으로 일치시켜야 한다. 산업부와 한전 등 당국은 이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매 여름·겨울을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해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공급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겨울에도 예년과 비슷한 1월 셋째 주 평일 중 최대 전력수요가 91.3~97.2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봄·가을 전력수요가 최저 30GW대까지 낮아지는 걸 고려하면 3배 남짓에 이르는 양이다. 국내 모든 발전설비를 최대한으로 돌려야 맞출 수 있다.

특히 북극한파가 최대 변수다. 당국은 예년 수준의 큰 기상 변수가 없다면 올겨울 전력 피크가 91.3GW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으나, 눈이 쌓인 상태로 북극한파가 몰아친다면 전력 피크가 97.2GW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겨울 전력피크 역대 최대치(94.5GW)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상시 100GW 이상 공급능력 최초 확보

큰 변수가 없다면 수급(수요~공급) 자체는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1월 셋째주 기준 전력 공급능력이 105.9GW로 전년대비 0.3GW 늘었기 때문이다. 공급능력이 최대 수요 예측치보다 8.7~14.6GW 높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올겨울 내내 100GW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당국은 통상 전력 공급 예비력이 10GW 밑으로 떨어지면 긴장 모드에 돌입하고, 5.5GW 이하가 되면 경보를 발령, 전력 수급 차질에 대비한 추가 예비자원 가동을 준비하게 된다.

당국은 평시 공급력 외에 7.7GW 규모의 예비 자원도 준비 중이다. 기존 발전기 출력을 더 올리고, 수요반응자원(DR) 시장에 참가 중인 전력 사용자에 인센티브를 주고 수요 축소를 요청할 수 있다. 상업운전 이전 단계인 신한울 2호기(1.4GW)와 삼척블루 1호기(1.05GW)도 시운전으로 실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앞 왼쪽 2번째부터)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1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열린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회의 후 이곳 지하 전기실과 가스 터빈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전력 당국은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91.3~97.2기가와트(GW)에 이르리라 전망하고 이에 맞는 수급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사진=산업부)
◇방문규 산업장관 “만반 태세 갖출 것”

당국은 이달 4일부터 내년 2월29일까지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수급상황 대책실을 운영한다. 전력 공급 부문의 안정 관리와 함께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의 에너지 소비효율 개선과 전 국민적 에너지 절감 문화 확산 등 수요 부문의 관리도 병행한다. 한국에너지공단을 중심으로 공공 부문은 올겨울 실내온도 18℃ 준수로 난방 에너지 사용 절감에 나선다.

이날 회의에는 방 장관을 비롯한 산업부 담당 관료와 함께 국내 전력망 관리를 총괄하는 한전과 국내 전체 전력생산의 80% 이상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6개 발전 공기업, 발전용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공사, 전력 수급을 맡은 전력거래소, 에너지 효율 관리를 맡은 에너지공단, 전기 사고 예방을 위한 전기안전공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방 장관은 “국민 생활과 산업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이라며 “전력 유관기관도 설비 안전점검과 연료 수급관리와 더불어 에너지 절감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