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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발명가 “차세대는 귀밑에 폰 심을 것…인체로 충전”

이재은 기자I 2023.03.02 13:35:12

1일 MWC 2023서 CNBC·AP통신과 인터뷰
“인체는 완벽한 충전기, 별도 충전 필요 없어”
“건강측정 센서로 몸에 분포하도록 진화할 것”
“기복 있겠지만 인류는 진보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1973년 개인 휴대용 전화기를 처음 개발해 ‘휴대전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틴 쿠퍼(94)씨는 “다음 세대는 귀밑에 심은 휴대전화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발명가 마틴 쿠퍼씨가 1일 MWC 2023 전시회에서 모토로라 DynaTAC 8000x 모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쿠퍼씨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도중 진행된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몸은 완벽한 충전기이기 때문에 피부에 심은 기기는 충전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몸은 에너지를 만든다”며 “이 귀밑의 기기를 작동하는 데는 아주 적은 에너지가 필요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마이크로칩과 센서로 증강되는 인류의 미래 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뉴럴링크를 비롯해 일부 스타트업들은 컴퓨터와 인간의 뇌를 결합하려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단계다.

쿠퍼씨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마다 이어폰이 없으면 둥근 머리에 이 납작한 기기를 들고 어색한 자세로 팔을 들어올려야 한다”며 현재의 휴대전화 스크린이 얼굴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휴대전화 발명가 마틴 쿠퍼씨가 1일 MWC 2023 전시회에서 오른손에 휴대전화를 든 채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P통신)
또 휴대전화를 개발할 때인 50년 전에는 전화가 오늘날처럼 휴대용 컴퓨터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50년 전은 인터넷도, 대규모 집적회로로, 디지털카메라도 없는 원시적인 시기였다”며 “언젠가 휴대전화가 카메라와 백과사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언젠가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를 갖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거의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퍼씨는 자신이 발명한 휴대전화가 오늘날 소셜미디어 중독에서 사생활 침해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나는 인류에 대해 변함없는 믿음을 갖고 있고 우리가 기술을 통해 이룬 모든 발전을 봐왔다. 지금 사람들은 전보다 더 부유하고 건강해졌다”며 “기복이 있겠지만 인류는 진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대전화 발명가 마틴 쿠퍼씨가 1일 MWC 2023 전시회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쿠퍼씨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인체의 에너지로 대체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휴대전화와 의료기술, 인터넷 사이에서 인간은 질병을 정복할 것”이라며 인체에서 휴대전화가 충전되는 미래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가 아마도 건강을 항상 측정하는 센서로서 인체에 분포되도록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아직 배우지 못한 것들이 많다”며 “여전히 틱톡이 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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