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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조사반, 75건 중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1건·'아나필' 9건 인정

박경훈 기자I 2021.06.08 14:43:08

사망 33건·중증 29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3건
사망사례 31건, 백신과 인과성 인정 어려워
보류된 사망사례 2건, 최종 부검 후 재논의
중증사례 29건 중 28건 인정 안 돼, 1건 인정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코로나19 백신 이후 신규 이상반응 등을 심의한 결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사례 1건과 아나필락시스 9건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대상자는 국내 첫 사례로 취약시설에 종사하는 30대 A씨다.

(자료=예방접종피해조사반)
피해조사반은 지난 4일 제15차 회의를 열고 사망 33건, 중증 29건 등 신규사례 62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3건을 심의했다.

신규 사망사례 33건의 평균 연령은 79.4세(범위 46~94세)였고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접종 받은 백신은 화이자 29명, 아스트라제네카 4명이었다. 기저질환은 고혈압, 당뇨, 치매, 만성폐쇄성폐질환, 협심증 등이었다.

피해조사반은 사망자의 추정사인에 대해 기저질환의 영향과 예방 접종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망사례 31건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

피해조사반은 “특히 추정사인의 대부분을 차지한 심근경색, 뇌경색과 뇌출혈 등 뇌졸중 대동맥류파열 심부전 사례들은 백신접종 보다는 위험요인이 되는 기저질환(고혈압, 고지혈증, 과거력 등) 고령 등에 의해 유발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류된 사례 2건은 최종 부검결과를 통해 추정사인을 확인한 뒤에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중증 사례 29건의 평균 연령은 78.3세(범위 33~91세)였고, 이 중 26명(89.7%)에서 기저질환이 있었다. 기저질환은 고혈압, 당뇨, 치매, 고지혈증, 갑상선기능저하증, 전립선비대 등 이었다.

접종 후 증상발생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4.5일(범위 0.4시간~19.8일) 이었다. 접종 받은 백신은 화이자 백신 24명, 아스트라제네카 5명이었다.

피해조사반은 중증사례 29건의 추정진단명에 대해 기저질환의 영향과 백신 접종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 한 결과 28건은 코로나19 백신접종과 해당질환과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

1건에 대해서는 인과성을 인정했다. 해당 사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사례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받은 A씨는 지난 4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지 12일이 지난달 9일 아침 심한 두통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두통이 지속됐다. 사흘 후인 12일에는 경련이 동반돼 입원했다.

담당 의료진은 입원 후 진행한 검사를 통해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을 진단했다. 예방접종력을 고려해 추진단에서 배포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대응 지침’을 참고해 적절한 초기 치료를 실시했다고 한다. 현재 A씨는 호전된 상태이며, 경과 관찰이 필요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는 신규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3건 중 9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현재까지 15번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통해 사망 및 중증 사례 370건(사망 181건, 중증 189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89건을 심의했다. 사망의심사례는 인과성 인정이 없었다. 중증 의심사례는 3건에 대해 백신접종 간 인과성을 인정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중 53건에 대해 백신접종 간 인과성을 인정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6월부터는 피해보상전문위원회를 월 2회 개최해 인과성이 인정되는 피해에 대해서는 보다 신속하게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존에는 분기당 1회 개최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 후로는 월 1회로 개최 주기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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