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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6000억원+a…롯데 대미 추가 투자 '주목'

함지현 기자I 2019.07.01 11:05:12

신동빈, 트럼프 간담회 참석하며 추가 투자 검토 언급
화학·호텔 분야 유력…신년사서도 "선진국 사업 확대"
현재 5개 계열사 미국 진출…총 투자규모 40억달러 넘어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사진=롯데지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가 대미(對美) 투자를 언급하면서 규모와 분야 등이 주목받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 경제인 간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추가적인 대미 투자 방안 몇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추가 투자는 화학 분야와 호텔 분야가 유력하게 손꼽힌다.

우선 롯데는 미국 현지 상황을 고려해 향후 에틸렌 40만톤(t)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그런 만큼 이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롯데그룹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 공장에 총 31억달러(3조 6000억원)를 투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며, 역대 한국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투자로 세워진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에서는 북미지역의 저렴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 100만t 규모의 에틸렌과 70만t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할 방침이다.

호텔 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국 서부의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호텔은 부티크 브랜드 ‘L7’이나 5성급 ‘롯데호텔’, 6성급 럭셔리 호텔 ‘시그니엘’ 등 다양한 브랜드를 지닌 만큼 지역과 상황에 맞는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 지난 2015년 130년 전통의 미국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하면서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인수 후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로 브랜드를 바꾸고 레스토랑, 연회장, 스파 등 시설 증축 및 추가 오픈을 통해 호텔의 서비스 접점을 늘렸다.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 회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좋은 투자였다.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언급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 미국에 진출한 다른 분야에서도 다양한 투자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 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롯데케미칼과 롯데호텔뿐 아니라 롯데면세점,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5개 계열사가 미국에 진출해 있다. 롯데그룹이 미국 투자를 통해 창출한 직접 고용인원만 해도 총 2000여 명에 달하며 투자규모는 40억달러(4조 6000억원)를 넘어서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추가 투자는 화학분야와 호텔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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