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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3년만에 ‘국제 금융도시’ 상하이 간 까닭은

이명철 기자I 2023.11.30 11:28:12

“국제금융센터 강화, 국제과기혁신센터 건설 추진”
해외기업 투자 적극 유도…개혁·개방 의지 드러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시진핑 중국 주석이 3년여만에 국제 금융도시인 상하이를 찾았다. 최근 중국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개방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 28~29일 상하이를 방문해 상하이 선물거래소, 과학 기술 혁신 성과 전시회 등을 시찰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국제 금융 센터 경쟁력 강화와 국제 과학 기술 혁신 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저렴한 임대 주택을 건설하려는 상하이의 노력을 배웠다고 신화는 전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서는 시 주석이 전시회장에서 반도체 집적 회로를 살펴보고 인공지능(AI) 섹션의 걸어 다니는 사람 모양 로봇을 보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시 주석이 상하이를 찾은 것은 푸동 발전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2020년이 마지막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방문은 중국의 광대한 시장을 보여주는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가 끝난 직후에 이뤄졌다”며 “중국 경제 개혁의 시험장인 상하이 자유무역지역 창설 1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상하이는 국제경제·금융·무역·해운·과학기술혁신 등 ‘5대 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번 시 주석의 시찰은 현안 사업을 잘 추진하고 내년에 수준 높은 경제 사회 발전을 전개하기 위해서라는 게 신화의 설명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들을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개혁·개방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미국 등으로부터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가 너무 강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시 주석은 앞서 27일에도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강대국 건설을 추진하고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촉진하고 외부 위험 도전에 대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개방 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방문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은 세계 최대 경제국간의 안정적인 관계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앉았다”며 “그는 투자 감소에 대한 베이징의 우려를 강조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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