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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어드벤처·루트슈터…K-게임 ‘장르 다변화’ 도전 계속된다

김정유 기자I 2022.12.06 15:02:36

천편일률 MMORPG 벗어나 다양한 장르 시도
크래프톤, 호러 장르 ‘칼리스토 프로토콜’ 도전
출시 후 호불호 평가에도 ‘장르·플랫폼 변화’ 의미
넥슨도 어드벤처·루트슈터로 다양성 가미 노력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칼리스토 프로토콜’·‘데이브 더 다이브’·‘퍼스트 디센던트’.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내놓거나 개발 중인 신작들이다. 과거 천편일률적으로 MMORPG만 봇물을 이뤘던 국내 게임 시장에서 보기 드문 호러·어드벤처·루트슈터 장르다. 게임 이용자층의 확대를 꾀한 게임사들의 새로운 시도다. 장르 다변화 도전은 내년에도 국내 게임 업계의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메타크리틱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메타스코어. (사진=메타크리틱 사이트 캡쳐)


◇‘칼리스토 프로토콜’ 메타 74점이지만…의미있는 도전

6일 게임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산하 독립스튜디오 스트라이킹디스턴스(SDS)를 통해 지난 2일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메타스코어 74점을 기록 중이다. 70점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보통’ 수준의 평가다. 전반적인 평가가 ‘호평’에 해당하는 점수는 75점부터이며 90점대부터는 수작으로 분류된다.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고품질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특히 장르적인 측면에서 차별화를 지닌다. 이 게임은 서바이벌 호러 장르다.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게임 이용자는 생존하기 위해 괴물들을 뿌리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잔인한 표현도 자주 나온다.

메타스코어는 다양한 게임웹진들의 평균 리뷰 점수다. 실제 해외 게임웹진 ‘데서토’는 “경이로운 그래픽 및 사운드 디자인이 끊임없는 공포와 두려움을 준다”며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흥미진진한 새로운 프랜차이즈의 시작이자, 서바이벌 호러가 결코 죽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호평하며 100점의 리뷰 점수를 줬다. 반면 또 다른 게임웹진 ‘IGN’는 “‘데드스페이스’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이지만, 궁극적으로 눈에 띄는 모방에 가깝다”며 다소 박한 70점을 줘 대조를 이뤘다.

전반적인 호평 일색은 아니지만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으로선 장르 다변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산하 스튜디오를 통해 서바이벌 호러 장르에 첫 진출했고, 이를 통해 서구권에도 크래프톤의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출시 초기 PC 최적화 문제, 전투의 단순함 등으로 다소 낮은 평가가 나왔지만 후속 패치와 DLC 등으로 반등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 돈만을 위한다면 기존에 해왔던 모바일 MMORPG 등만 만들면 되지만 크래트폰은 해외 스튜디오 인수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며 “과거 유명 게임들도 후속 패치 등으로 반전에 성공한 사례들이 있는 만큼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브’. (사진=넥슨)
◇어드벤처·루트슈터로 변화 시도하는 넥슨

크래프톤뿐만 아니라 넥슨,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국내 게임사들 역시 최근 장르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넥슨은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통해 PC게임 플랫폼 ‘스팀’에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브’를 출시했는데 상당히 호평 받고 있다. 기존 넥슨의 대형 게임들처럼 큰 홍보 마케팅도 없었지만 게임성과 장르적인 신선함으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소위 ‘먹힌’ 게임이다.

넥슨은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데이브 더 다이브’를 전면에 배치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스팀에서도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2D 도트 기반 그래픽에 주인공은 배불뚝이 다이버인데, 심해를 오가며 물고기를 사냥하고 이를 이용해 스시집을 운영하는 참신한 발상이 특징이다. 해양 어드벤처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가 ‘가벼운 재미’로 다가온 경우다. 넥슨은 내년 초 ‘데이브 더 다이브’를 콘솔(닌텐도 스위치)용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넥슨은 현재 ‘퍼스트 디센던트’라는 신작을 개발 중인데, 루트슈터 장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인칭 슈팅에 RPG를 결합한 장르다. 과거 슈팅게임처럼 무조건 적을 죽이는데만 목적이 있는게 아닌, 다양한 역할수행과 아이템 파밍 등이 재미요소가 된다.

과거 비주류로 분류됐던 ‘서브컬쳐’ 장르의 도약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를 시작으로 시프트업 ‘니케’ 등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서브컬쳐는 올 하반기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장 ‘핫’한 분야가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서브컬쳐 신작 ‘에버소울’의 글로벌 사전예약에 돌입하며 ‘우마무스메’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게임사들의 장르 다변화 시도는 내년에도 업계의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과거처럼 MMORPG만으로만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엔 힘든 상황이어서, 장르 다변화로 게임 이용자 층을 확대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장르 다변화는 결국 플랫폼의 변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어서 국내 게임사들의 도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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