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김정숙 여사, 피라미드 방문이 버킷리스트? 애쓴다"

박지혜 기자I 2022.02.03 13:51:0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을 비판한 야당과 언론에 “정말 애쓴다”며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3일 오후 페이스북에 “우리는 해외 정상이 국빈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의 유적지나 정상 간 친교를 위한 다양한 일정을 제안한다”며 “해외 정상이 방문했을 때 우리 관광상품의 홍보를 위해서도, 경제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양국 간의 우의를 위해서도 어떻게든 일정을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정숙 여사님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우리 역시 해외 정상이 방문 시에 우리의 문화유적지나 현장방문을 늘 요청해왔던 터라 수용하려 했지만, 결국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정상회담 및 K9자주포와 관련한 중요 일정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이제껏 국빈 방문한 해외 정상 중에 이집트 문화의 상징인 피라미드 일정을 생략한 사례가 없으니 재고를 요청했고, 우리는 고민 끝에 그렇다면 비공개를 전제로 여사님만 최소인원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했고 이집트는 못내 아쉬워하며 문화부 장관이 직접 현장에 나와 안내를 해 주었다”며 “이집트는 대통령의 피라미드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빈 방문한 국가원수가 상대국의 문화유적지를 왜 방문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여사님만 가는 것도, 그것도 비공개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무척 의아해했다”며 “나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었다”라고도 했다.

김정숙 여사와 이집트 대통령 부인 인테사르 엘시시 여사가 지난달 20일 오전(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탁 비서관은 “우리는 해외 정상 방문 시에 어떻게든 우리의 유적지나, 경제현장이나, 하다못해 청와대 투어라도 하자고 요청하면서, 이집트의 요청을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그는 끝으로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하며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 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게 전한다”며 “정말 애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여사가 지난달 이집트 순방 때 피라미드를 비공개 일정으로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는 관광산업 촉진을 위해 이집트 측이 요청한 일정으로, 당시 문 대통령은 다른 일정을 소화하느라 동행하지 않았고 김 여사만 경호팀 등 소수의 수행원과 함께 이집트 문화부 장관의 안내로 1시간가량 피라미드를 관람했다.

이에 대해 김근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전 정세분석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의 버킷 리스트를 채우기 위한 졸업 여행이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 의혹에 빗대 맹비난했다.

김 전 실장은 “공무원을 몸종처럼 부린 김혜경 씨나, 대통령 정상회담을 자신의 버킷 리스트 채우는 사적용도로 악용하는 김정숙 여사나 개낀도낀(도긴개긴)”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 상황에서 피라미드 방문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에 “코로나19 상황 탓에 이집트 정부의 요청을 거절하려고 했지만, 외교적 관계를 고려해 양국이 협의해 비공개 일정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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