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A: 탄산(CO2)은 정유사의 원유 분리나 석유화학 기업의 원자재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됩니다. 이를 ‘원료탄산’으로 부르는데요. 원료 탄산은 음료나 반도체, 철강 등 여러 산업에 활용됩니다. 원료탄산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산업단지 인근 탄산메이커에게 공급이 되면 이를 정제·액화해 여러 수요자들에게 공급하는 식인데요.
|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탄산의 생산능력은 월 8만3000t 수준이나 이달은 70% 감소한 2만4470t, 6월은 80%가 줄어든 1만 5430t이 생산될 전망입니다. 이에 반도체, 철강, 조선 등 국내 핵심 기간 산업 등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특히 코로나19 이후 2년 새 탄산 가격이 2배 이상 뛴 것도 업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합회는 “특히 최근 비대면 온라인 쇼핑에 의한 신선식품 배송이 급증하면서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증가하고 여름철 탄산음료 소비가 급증하면서 탄산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여 공급가격도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탄산가스는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반도체, 철강, 제지, 의료, 폐수처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식품 부문에서 탄산이 주로 쓰이는 곳은 콜라와 사이다와 같은 탄산 음료나 맥주 등의 주류, 신선식품 보관 등에 쓰이는 드라이아이스 등입니다. 다만 업계는 탄산 대란에 따른 음료 공급 차질 등의 우려는 ‘기우’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형 음료 업체의 경우 탄소 대란이 생산에 차질을 빚을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를 생산하는 LG생활건강 측은 “당장 생산에는 아무 이상이 없지만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류 업체도 탄산 대란에 따른 맥주 공급에는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대부분의 맥주업체들은 효모 발효 과정에서 자체 발생하는 탄산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외부에서 사용하는 디스펜서 역시 탄산 사용 비중이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도 탄산 대란이 식음료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홍성철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여름에 드라이아이스 생산이 많아 힘든 시기가 될 테지만 7~8월 지나면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식품의 경우 탄산 사용 전체 비중으로 치면 크지 않아서 각 업체들이 재고를 확보해서 가지고 있으면 국내 수요는 충분히 커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