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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택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무분별하게 상가 시장으로 옮겨가는 것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가 분양권에 프리미엄(웃돈)을 붙여 전매하는 식의 거래가 성행하고 있어 순수하게 임대수익을 보려는 상가 투자자들이 상투를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가 시장에도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수요를 막기 위해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업용부동산 거래 역대 최고..상가 분양도 ‘인기’
상업용부동산 거래 열기는 신규 상가 분양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내 상가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8월 부산좌천범일, 김해진영, 경남혁신도시 등 전국 9개지구에서 공급된 24개 점포는 대부분 수도권이 아닌 경남지역 물량이었음에도 최고 경쟁률 11대 1, 최고 낙찰가율 160.4%를 기록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LH가 공급하는 단지내 상가는 기본적으로 감정가를 통해 공급 예정가격을 책정하는 만큼 가격이 일반 상가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지난달 입찰을 진행한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 10블록(23단지)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 상가 14곳의 평균 낙찰가율은 196.1%로 집계됐다. 상가 14곳 중 6곳(42.9%)이 낙찰가율 200%를 넘었다. 공급예정가격이 3억4814만원이었던 2동 104호는 7억5287만원(낙찰가율 216.3%)에 낙찰됐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상가와 오피스 등 수익형부동산은 임차수요가 늘면 투자시장도 호황을 보인다”며 “작년 11·3대책에 이어 올해 6·19대책, 8·2대책 등으로 주택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갈 곳 잃은 유동자금 중 일부가 상가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연내 상가 분양 잇달아..“무리한 입찰가 유의해야”
LH 단지내 상가 입찰시 무리한 가격을 써낼 경우 기대했던 수익률에 크게 못미칠 수 있는 만큼 주변 임대료나 시세를 꼼꼼히 따져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입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바로 옆에 큰 근린상가가 들어서지는 않는 지 주변 상가와의 거리도 잘 살펴봐야 한다.
LH는 단지내 상가 총 60호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21일까지 입찰을 진행한다. 다음 달에는 인천가정, 시흥목감,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에서 총 21호를 공급하고, 11월은 의정부민락2, 울산웅촌, 대구대곡2, 경남혁신도시, 양산물금2, 진해자은3 등에서 총 35호를 분양할 예정이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상가 분양권 전매를 통해 차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단지내 상가 최종 투자금액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마지막 임대인은 상투를 잡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초 공급 이후 프리미엄(웃돈)을 붙여 분양권을 전매하는 식의 상가 투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