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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LIG인수] KB금융, 1등 금융그룹 탈환…금융권 판도변화(종합2)

김경은 기자I 2014.12.24 15:17:03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후 KB금융그룹 조직도[금융위원회 제공]
[이데일리 김경은 나원식 기자] KB금융그룹의 LIG손해보험 인수가 24일 최종 승인됐다. 지난 8월 승인신청서를 접수한 지 4개월 만의 결정이다. 금융당국의 승인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내내 금융권을 달궜던 이른바 KB사태 역시 마무리됐다.

◇LIG손보 인수 승인, 신제윤 “KB 지배구조 모니터링 지속” 당부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고, KB금융지주가 18일 금감원에 제출한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내년 3월까지 충실히 이행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번 인수 승인과 함께 금감원에 “KB금융지주의 개선계획 이행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향후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실이 해당 금융회사의 경영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또 “이를 통해 KB금융지주 뿐아니라 전체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내부통제 장치가 원활히 작동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지난 8월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KB금융의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KB금융의 경영 불안’을 이유로 지금까지 안건 상정을 미뤄왔다. 또 KB의 LIG손보 인수 적격 판단을 위해 2주간의 부문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의 검사가 KB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의 퇴임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논의를 거듭하던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지난 7명 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하면서 LIG손보 인수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KB금융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안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 승인으로 올해 초 주전산기 논란으로 촉발된 KB사태가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 명실상부 1등 금융그룹 ‘우뚝’

KB금융그룹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KB금융그룹이 ‘1등 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KB금융그룹은 다른 금융그룹들이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을 불려나가는 동안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1등 금융그룹자리를 신한금융그룹에 내줘야 했다.

3분기 기준 KB금융의 자산은 399조원(신탁 및 관리자산 포함)으로 신한금융그룹 401조원에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의 자산 24조원을 더할 경우 423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명실상부한 1위자리를 탈환하게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 자산 비중도 26%에서 30%로 늘어나 비은행 부문 비중이 취약한 단점도 보완하게 됐다.

연이은 M&A 고배로 자산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게 됐다. 올 초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하고도 KB금융은 인수여력을 가늠하는 잣대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02%에 불과했다.

LIG손해보험 계열사 편입으로 KB금융의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 KB캐피탈 간 자동차 복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 상품을 완비 할 수 있게 됐다”며 “KB생명과 LIG손해보험간 교차판매 등 채널 다양화도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의 미국지점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미국 금융지주회사(FHC주2) 자격 취득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FHC 자격 취득 후 LIG손해보험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변경, 신규 이사회 구성이 이뤄지며 거래대금 지급, 주식양수도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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