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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된 나라셀라 IPO…에이벤처스 엑시트는 언제

김근우 기자I 2023.04.14 17:26:53

상장 전 27%, 후 22% 지분 보유 2대주주
약 2년 전 프리IPO 284억원 '베팅'
1·3·6개월 뒤 보호예수 점진적 해제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국내 1호 상장 와인 유통사를 꿈꾸는 나라셀라가 수요예측을 하루 앞두고 공모일정을 연기하면서 2대 주주인 벤처캐피탈(VC) 에이벤처스의 엑시트(Exit)도 ‘한 박자’ 쉬어가게 됐다. 보호예수 기간을 자발적으로 연장하는 등의 조치로 상장일 에이벤처스의 물량은 대부분 묶일 테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순차적으로 매각이 가능한 만큼 관심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해당 물량의 출회 시점 역시 투자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나라셀라는 당초 이날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의 공모 절차를 다음달로 미뤘다. 상장을 연기한 뚜렷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라셀라는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고가 소비재 브랜드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비교기업에 포함시켜 일각에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지난 10일 수정된 증권신고서에는 논란을 감안한 듯 해당 기업을 비교기업에서 제외했다.

에이벤처스는 지난해 6월 나라셀라에 284억원을 베팅했다.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254억원을, 나머지 금액은 ‘스마트A 온택트 투자조합’을 통해 조달했다. 당시 나라셀라는 에이벤처스로부터의 프리IPO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았다. 투자 이후 김태규 에이벤처스 부사장이 나라셀라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나라셀라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엑시트 기대감을 가졌던 에이벤처스 역시 지분을 털 타이밍을 조정하게 됐다. 에이벤처스는 현재 ‘스마트A 온택트 투자조합’과 ‘에이벤처스 FIRST 투자조합’ 등을 통해 나라셀라 지분 27% 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상장 후 지분율은 22.04%가 된다.

나라셀라가 상장하더라도 에이벤처스는 보유 지분의 대부분을 즉시 매각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에이벤처스는 의무 보호예수 물량 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보호예수 물량을 추가했다. 상장 후 지분율 22.04% 중 17.01%가 매각이 제한되는 물량이다.

즉 에이벤처스는 상장 직후 5.03%의 지분만 자유롭게 매각이 가능하며, 상장 후 1개월부터 12.34%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처분할 수 있게 된다. 상장 후 3개월이 지나면 다시 3.47%의 물량 매각이, 6개월 뒤에는 1.74%의 지분 매각이 점차적으로 가능해진다.

최대주주인 나라로지스틱스의 상장 후 기준 지분율은 51.88%로, 해당 지분 전량이 18개월간 매각이 제한된 의무 보호예수 물량이다. 의무 보호예수가 설정된 물량 등 매각제한물량을 제외하고 상장일부터 매도가 가능한 유통가능물량은 173만62주로 전체 나라셀라 주식의 26.8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1·2대 주주 모두 상장 초기 지분 매각 제한이 걸려 있다”며 “만약 상장한다면, 상장 첫 날 유통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가 흐름에 있어 수급 측면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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