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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배후' 독립운동가 최재형 뮤지컬로 재조명한다

장병호 기자I 2017.06.30 11:37:34

최재형기념사업회·랑코리아 뮤지컬 '페치카' 제작
시인 이상백·작가 권오경 대본 작업 참여
11월 쇼케이스…내년부터 순회공연 계획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일대기를 그리는 뮤지컬 '페치카' 제작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랑코리아의 구미꼬 김(왼쪽부터), 주세페 김, 최재형기념사업회의 문영숙 사무총장, 채양묵 위원장(사진=랑코리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의 일생이 뮤지컬로 제작된다. 융복합 전문예술단체 랑코리아와 최재형기념사업회는 다가오는 2020년 서거 100주기를 맞는 독립운동가 최재형을 재조명하는 창작뮤지컬 ‘페치카’제작을 위해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재형은 함경도 경원에서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러시아로 이주한 뒤 갖은 고생 속에서 부를 쌓아 독립운동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전 재산을 연해주에 모인 의병을 양성하는데 이용했다. 한인 후손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 등 독립운동에도 힘썼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려인 동포들에게는 디아스포라의 대부로 ‘최 페치카’로 불리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추모하는 항일투쟁 영웅이기도 하다.

랑코리아는 주세페 김 예술감독이 이끄는 듀오아임이 창단한 융복합 전문예술단체다. 김 예술감독은 “윤봉길의 배후에는 김구가 있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고 있지만 안중근의 배후에 최재형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최재형의 삶을 재조명하고 고려인을 비롯한 해외의 많은 독립운동가 자손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전하기 위해 뮤지컬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수필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모든 재산과 생명까지 조국과 민족에 헌신한 최재형의 정신을 알리고 훌륭한 업적을 선양하기 위해 앞으로 매년 후원의 밤을 뮤지컬 공연으로 대신하고 고려인 장학생 지원 확대, 학술연구 및 출판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랑코리아는 ‘페치카’ 제작을 위해 사회 저명인사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 ‘문화독립군’을 조직하고 있다. 뮤지컬 대본은 시인 이상백과 작가 권오경이 공동으로 작업한다. 주세페 김 예술감독이 작곡과 편곡을 맡는다.

오는 11월 23일과 24일에는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 예술감독은 “내년 중 뮤지컬을 완성해 최재형의 서거 100주기인 2020년까지 순회공연 등으로 국내외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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