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 전년보다 1.6% 감소…시장격리 없을 전망

김은비 기자I 2023.11.14 12:00:00

통계청, '2023년 쌀 생산량조사 결과'
쌀 370.2만t 생산…작년보다 1.6%↓
수요보다 9.2만t 과잉…초과생산량 비율 2.5%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쌀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쌀 생산량도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는 쌀이 줄어들면서 쌀 가격도 80kg 기준 20만원 내외로 유지되면서 올해는 정부가 시장격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 벼 재배면적 및 쌀 생산량 추이(사진=통계청)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70만 2000톤(t)으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했다. 벼 낟알이 형성되는 7~8월 기상여건이 양호해 단수가 증가했지만 전략작물직불제와 논 타작물 지원 사업 등 정부 쌀 적정 생산 대책이 재배면적을 줄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 72만7000ha에서 올해 70만8000ha로 2.6% 감소했다. 반면 올해 경작지 10a(아르, 100㎡)당 쌀 생산량은 523㎏으로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쌀 생산량은 2016년(419만7000t)부터 5년 연속 감소하다가 2021년 388만2000t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하며 일시적으로 늘었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전년대비 3%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농식품부는 2023년산 쌀의 수급 상황은 예상 초과 생산량, 이월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월에 2023년산 쌀의 조기 매입(신곡 당겨먹기·5만t 수준 추정)이 있었고 이월 물량도 1만t 내외로 평년보다 적어 공급과잉 우려는 예년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이에 올해는 정부의 살 시장격리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쌀 생산이 과잉이 되면 정부는 쌀을 매입해 시장 유통량을 줄이고 쌀값을 안정화한다. 지난해에는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공공비축미를 비롯해 총 90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가공용 쌀 수요 증가 등으로 예상 수요량을 361만 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현재까지 초과되는 쌀은 9만2000톤으로 초과생산량 비율은 2.5% 수준이다.

또 산지 쌀값도 80kg에 20만원 내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기준 80kg에 20만1384원 수준이다. 정부는 앞서 올해 쌀값을 20만원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역시 2023년산 쌀 과잉 물량이 예년보다 적고 구곡 재고 부족으로 평년보다 신곡 조기 매입 물량이 많아 2023년산 산지 쌀값은 80㎏당 21만원 내외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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