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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해외 카드사용액 32억달러…13.8% 늘어 역대 최고

김동욱 기자I 2015.07.09 12:00:0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국내 경기는 주춤하지만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서 긁은 카드사용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서 쓴 카드사용액이 지난해 1분기(28억 2000만달러)보다 13.8% 증가한 32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1분기 해외 카드사용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건 해외로 떠난 출국자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 해외 출국자수는 지난해보다 19.4% 증가한 470만명이었다. 연구소는 해외여행자의 면세한도(400달러→600달러) 상향, 저가 항공사의 공급 좌석 확대 등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카드사용액도 덩달아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 해외여행자가 줄면서 해외 카드사용액의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호텔 등 숙박업종(2억 5100만달러)에서 결제된 카드사용액이 가장 많았다. 해외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여행사·열차표를 카드로 결제한 금액(1억 8400만달러)도 51%나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에서 결제된 카드 사용액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룩셈부르크에서 이례적으로 카드 사용액 81.6% 급증했다. 해외 직구족이 주로 이용하는 아마존, 이베이 등 다수의 글로벌 ICT(정보통신) 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 국내 소비자가 해외에서 긁은 신용카드의 건당 평균결제금액은 101달러(약 11만원)로 국내(4만 7973원)보다 2배가량 높았다. 국내선 소액결제 활성화로 건당 평균결제금액이 낮지만 해외에선 고액결제가 많아 건당 평균결제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한편 1분기 해외여행객이 한국에서 쓴 카드사용액은 27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31억 7000만달러)보다 12.9% 줄었다. 연구소는 “일반적으로 매년 1분기는 입국자수 감소로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액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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