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우라늄폐기물 부피 10분의 1로..원자력연 엔이티에 기술 이전

강민구 기자I 2022.09.21 13:58:24

정액기술료 5억원, 폐기물 드럼당 150만원 경상기술료 조건
이근영 박사팀 개발.."방사성폐기물 문제 해결 기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우라늄폐기물 부피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엔이티에 이전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라늄폐기물 부피 감용 및 처분적합화 기술’을 정액기술료 5억 원과 줄어드는 폐기물 드럼당 150만 원의 경상기술료를 받는 조건을 달아 엔이티와 기술 실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근영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연구팀이 우라늄폐기물에서 비방사성 물질을 분리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우라늄은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성물질로, 핵연료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일반 산업 분야에서 촉매제, 첨가제로 쓰인다. 사용 후에는 방사성폐기물이 되고, 처분에 비용이 든다. 원자력 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 개발 1년 만에 엔이티에 기술을 이전해 방사성폐기물 문제 해결 가능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산 세척 등의 방법으로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했다. 일반폐기물처럼 소각, 매립, 재활용 등의 방법으로 자체처분을 할 수 있는 농도 이하로 처리하지 못하면 방사성폐기물로 분류돼 부피를 줄일 수 없었다.

이근영 원자력연 박사팀은 우라늄폐기물에서 우라늄이 아닌 비방사성 물질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우라늄폐기물의 부피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라늄폐기물 고체를 용액으로 만들고 폐기물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방사성 물질만 선택해 가라앉힌 후 일반폐기물로 분리하면 폐기물 부피를 5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또 우라늄폐기물을 처리할 때 우라늄이 다른 물질과 반응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만들고, 부피를 절반으로 더 줄이는 연구를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이근영 박사는 “방사성폐기물 내 오염핵종을 없애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오염핵종은 남기고 비방사성 물질을 쉽게 분리한다는 역발상의 결과”라며 “기술 이전을 통해 원자력연이 개발한 기술이 방사성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