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인증 조작' 충격…토요타 시가총액 22조원 증발

이소현 기자I 2024.06.10 14:33:11

日 교통성 차량 성능 조작 발표 후
토요타 지난주 주가 5.4% 하락
마쓰다 7.7%↓, 혼다 5.8%↓ 등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4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에 오른 명실상부한 완성차업체인 토요타가 차량 성능 조작 논란 충격에 시가총액이 일주일 만에 약 22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다 아키오 일본 토요타 회장이 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날 도요다 회장은 토요타 본사 내에서 품질 인증 취득을 위한 부정행위가 이뤄졌던 데 대해 사과했다. (사진=연합)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토요타의 주가는 품질 인증(형식 지정)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지난주 약 2조4500억엔(약 156억2200만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토요타 주가는 도쿄증시서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3401엔(약 3만원)이었던 지난 3일 자회사 다이하쓰공업과 마찬가지로 토요타 내에서도 품질 인증 취득을 위한 부정행위가 이뤄졌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악재를 맞았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3219엔(약 2만8000원)으로 마감하면서 품질 인증 이슈로 지난 주 주가는 5.4%가량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같은 기간 마쓰다의 주가도 7.7% 하락해 시총은 8033억엔(약 5억 1180만 달러) 증발했다. 이밖에 혼다(-5.8%), 야마하발동기(-2.2%), 스즈키 자동차(-0.3%)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3일 토요타 비롯해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로부터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교통성 발표 이후 토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현재 일본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의 출하와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토요타를 포함해 마쓰다 2개 차종, 야마하발동기 1개 차종 등 6개 차종의 출고도 정지됐다.

토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자사 모델 중 7개 모델이 “국가 당국이 정의한 기준과 다른 방법으로 테스트됐다”고 인정하면서 고객과 이해관계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일본 자동차 생산이 전체 제조업의 20% 차지하는 등 비중이 큰 만큼 토요타 등의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일본 경제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쿄증시에서 이날 오전 닛케이평균주가는 반등해 전주말보다 188.26엔(0.49%) 오른 3만8872.19엔으로 마감했다. 도쿄증시의 전반적인 훈풍에 힘입어 이날 오전 토요타(1.7%)와 혼다(2.1%), 마쓰다(1.7%) 등 5개 회사 모두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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