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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1290원 상단 막힌 환율…"역외서 롱스탑 등 포지션 정리"

최정희 기자I 2022.06.17 16:01:23

환율, 1.70원 오른 1287.3원에 마감
달러인덱스 104선에서 소폭 더 올라
장 초반 1291.2원까지 오른 후 추가 상승 막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 마감했다. 장중 1291원대까지 올랐으나 장중 내내 상단이 막히면서 우하향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5.6원)보다 1.7원 오른 1287.3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0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측됐다. 역외 환율을 반영해 이날 환율은 1288.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반께 1291.2원까지 올랐으나 그 이후엔 상단이 막히면서 1280원 중후반대를 중심으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1282.6원까지 급락했다. 환율이 하락 전환하자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저가 대비 5원 가량 상승 마감했다.

6월 17일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강도가 세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진 탓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발동했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는 2~4%대 급락했다. 위험회피 심리에 환율이 상승하는 듯 했으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에 1290원을 뚫고 올라갈 힘이 약해지자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나타났다.

김승혁 NH투자선물 연구원은 “오전엔 천장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단이 막히면서 추가 상승이 어렵겠다는 판단에 역외를 중심으로 롱스탑(달러 매도) 포지션이 나왔다”며 “1289원쯤에서 1283원까지 쭉 하락했는데 롱포지션 청산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하단에선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올라와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달러인덱스는 17일 오전 2시 45분께 0.78포인트 오른 104.41에 거래되는 등 장 초반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모두 0.43%씩 하락했다.

그럼에도 환율이 소폭 상승한 데 그친 것은 환율이 1290원선 위로 튀지 못하게 막으려는 외환당국의 개입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가뜩이나 미국의 금리 인상 강도가 세질 것으로 예상돼 달러 강세 베팅이 강해질 텐데 환율이 1290원을 넘어 1300원을 가게 되면 물가 수준이 너무 높아지게 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8억18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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