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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인력 속속 영입…삼성 북미법인 임원도 빼갔다

피용익 기자I 2021.06.14 11:34:17

IFS 사업 기반 다지기 위해 핵심 인력 빼가기 본격화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경쟁사 핵심 인력을 속속 영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파운드리 담당 임원이 인텔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인텔이 빠른 시일 내 파운드리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 빼가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북미법인 파운드리 사업부문 헤드(전무급)였던 하오 홍은 최근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과학기술대를 졸업한 홍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200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14년부터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문을 맡아 왔다.

업계에선 홍이 IFS에서 담당할 구체적인 업무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IFS의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고객 정보가 인텔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재개하면서 경쟁사 인력 빼가기는 예견됐던 일이다.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핵심 인력부터 요직에 배치하는 게 순서”라며 “핵심 인력의 이탈은 사람 자체뿐 아니라 그가 갖고 있는 정보가 함께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인텔은 또 마이크론 출신의 밥 브레넌을 IFS 고객 설계 지원 담당으로 임명했다. 브레넌은 22년간 인텔에서 일하다 삼성전자를 거쳐 최근 3년간 마이크론에서 일해 왔다.

앞서 인텔은 지난 3월 인텔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2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반도체 공장 2개를 새로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알렸다. 과거 인텔은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 시장이 점점 커지고 차량용을 비롯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56%로 1위, 삼성전자는 18%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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