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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KIC의 차기 CIO에는 다른 기관투자자의 전직 CIO 등을 포함해 내부 출신 후보도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박대양 CIO는 삼성생명 출신으로 KIC의 CIO를 맡기 전에는 사학연금의 자금운용단장(CIO)을 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 절차가 서류전형이 끝나고 면접을 앞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차기 CIO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C와 함께 CIO 선임을 앞둔 대표적인 곳으로는 국민연금이 있다. 지난 2018년 선임된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는 사상 최초로 두 차례 임기 연장에 성공했으며, 연장된 임기가 오는 10월 끝난다. 이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국민연금의 CIO 공모 절차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연금 올해 3월 말 AUM은 900조원을 웃돈다. 해외 투자만 하는 KIC와 달리 국민연금은 국내 시장에서도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CIO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국민연금 역시 KIC와 마찬가지로 다른 기관의 전·현직 CIO와 함께 내부 인물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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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제회의 맏형 격인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초 취임한 박만수 기금운용총괄이사(CIO)가 교직원공제회에서만 30년을 근무한 내부 출신이고, 지난 5월 임기를 시작한 과학기술인공제회의 박양래 자산운용본부장(CIO)도 과학기술인공제회 초창기부터 근무해 온 내부 출신이다.
내부 출신 CIO의 강점으로는 높은 조직 이해도가 꼽힌다. 연기금·공제회 업계 관계자는 “내부 출신은 아무래도 회사에 대한 로열티(충성도)가 강하고 조직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며 “외부 출신은 취임 후 조직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과도기가 짧아지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외부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 경우가 아직은 더 많다.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환경 변화를 고려해 외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부 출신과 외부 영입 둘 다 일장일단이 있다”며 “각자 조직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