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SNS 클럽하우스 이젠 초대장 없어도 참여한다

성채윤 기자I 2021.07.22 11:26:41

서비스 개시 16개월만에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
폐쇄적 운영·경쟁 심화로 성장 둔화 극복 대안 모색
유해 발언·저작권 문제·반유대주의 등 대처 미흡 지적도

(사진=클럽하우스 트위터)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가 초대장이 없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제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자 누구나 초대장 없이 클럽하우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클럽하우스가 서비스 개시 16개월만에 개방형 플랫폼으로 개편한 것이다. 그동안 클럽하우스는 초대장을 받거나 클럽하우스에서 활동해온 지인들의 수락을 받아야만 참여가 가능했다. 그러나 폐쇄적 운영이 한계를 드러낸 데다 트위터 ‘스페이스’와 페이스북 ‘라디브 오디오 룸’ 등 경쟁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분석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월간 iOS 다운로드 수는 지난 2월 960만회로 정점을 찍었으나 5월엔 71만9000회로 급감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통한 전세계 누적 설치 수는 2980만회다.

이런 상황에서 클럽하우스는 올해 잇따라 확장 대안을 내놓고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등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클럽하우스는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해 어플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했다. 지난해 3월 클럽하우스는 애플 iOS용으로만 출시됐다.

또 지난주에는 클럽하우스 사용자들끼리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백채널’(Backchannel)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인스타그램의 ‘DM’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자들이 음성으로 대화하다가 상대방에게 문자를 보내고자할 때 다른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럽하우스는 백채널 출시 첫날 메시지 1000만 건이 전송됐고 첫 주 동안 9000만 건이 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는 이날 “(클럽하우스를) 확장함에 따라 더 많은 기복이 나타나고, 대형 네트워크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미래가 낙관주의자들에 의해 창조된다고 믿으며, 우리가 다른 종류의 소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된다”고 전했다.

한편 클럽하우스가 일부 대화방에서 나타나는 반유대주의, 잘못된 정보의 유통, 온라인 집단 공격(사이버 불링) 등의 문제에 대해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음성 기반으로 증거를 남기기 어려운 탓에 기업 내부 정보와 음악 등 저작권 관리에 취약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이날 “클럽하우스가 유해한 발언과 플랫폼 오남용 같은 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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