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게임 업체 고위 관계자는 “보통은 블록딜을 할 경우 사전에 협의가 끝난 상태에서 한다”며 “누가 살지 정해져 있어 주관사를 선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 넥슨의 경우에는 주관사를 끼고 블록딜을 진행했다”며 “결국 전체 주식을 사겠다는 쪽이 없어 쪼개서 팔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모건스탠리를 통한 투자 의향 수요조사에 응했고 44만주를 매입했다. 김 대표처럼 개별적으로 엔씨소프트 주식 매입에 나선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넥슨이 내놓은 지분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보유한 전체 지분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면 넥슨이 보유한 전체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입할 필요가 없다고 관측했다. 투자 목적으로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누가 매입했는지) 우리도 알 수 없다”며 “5% 이상 주주들은 매입후 5일 이내 공시하게 돼 있고 10% 이상 주주는 1주라도 매입하면 무조건 공시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공시를 통해 알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엔씨소프트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나 넷마블게임즈 등이 이번 엔씨소프트 지분 블록 딜에 참여했다면 5일 이내 공시를 해야한다. 일단 넷마블 측은 “엔씨소프트 지분 매입에 참여한 바 없다”고 단언했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4대 주주(8.9%)다. 넥슨을 제외한 엔씨소프트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지분율은 11.76%(9월30일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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